▶ WSJ, 가족 단위 반복 시청 등 케데헌 돌풍 요인 분석
▶ “후속편 제작 논의, 실사판 제작도 검토…케데헌 상품 출시 위해 유통업계 고군분투”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POP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넷플릭스를 넘어 미국 빌보드, 할리우드까지 점령한 가운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케데헌을 대중문화의 시대 정신을 사로잡은 콘텐츠로 평가하고 성공 요인을 26일 분석했다.
3명의 여성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가 악령을 물리치는 이야기를 담은 케데헌은 이날 누적 시청 수 2억3천600만명으로 넷플릭스 영화 부분 시청 역대 1위에 등극했다.
아울러 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 '골든'(Golden)은 이날 빌보드 '핫100'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23∼24일에는 정식 개봉이 아닌 '싱어롱'(sing-along) 스페셜 이벤트 형식의 상영에도 불구하고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거머쥐었다.
케데헌이 지난 6월 20일 공개돼 약 두 달이나 지난 콘텐츠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처럼 꾸준한 인기는 기이한 현상이다.
실제 넷플릭스의 대부분의 히트작은 공개 첫 주 이후 시청률이 급격히 하락하는 데 반해 케데헌은 9주 연속 매주 넷플릭스 시청수 2천500만명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WSJ는 "넷플릭스의 이전 시청 수 1위 작품인 '레드 노티스' 같은 작품도 공개 몇 주 만에 사라진다"며 "올여름 할리우드의 화두 중 하나는 케데헌 성공에 대한 이야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분노의 질주와 같은 장수 시리즈가 인기를 잃고 영화 제작사들이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게임 각색에 사로잡힌 사이에 나온 케데헌은 할리우드 최초의 완전히 독창적인 프랜차이즈 영화"라고 극찬했다.
이미지 확대헬로 아카이브 구매하기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인공으로 분장한 여성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인공으로 분장한 여성
(AP=연합뉴스) 지난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코믹-콘 인터내셔널 행사장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인공 루미로 분장한 여성의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WSJ는 케데헌의 장수 인기 비결로 독창성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어 시청 대상을 폭넓게 확장할 수 있고 반복 시청도 많다는 점을 꼽았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대니얼 산체스 가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틱톡에서 케데헌 영상을 보고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8살 딸에게 애니메이션 영화를 접하게 할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케데헌을 함께 시청했다.
이후 산체스의 딸은 일주일에 한번 이상 케데헌을 시청 중이다. 산체스 가족의 차 안에서는 케데헌의 사운드트랙이 반복 재생되고 있다.
케데헌을 제작한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 부문 사장 크리스틴 벨슨 조차도 "(케데헌의 인기가) 언제 멈출지 정말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다.
넷플릭스와 소니 픽처스는 케데헌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두 기업은 후속편 제작을 논의중이다.
아울러 넷플릭스는 실사판 제작도 고려 중이며 핼러윈을 앞두고 케데헌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싶은 사업자들의 연락도 끊임없이 받고 있다.
WSJ은 유통 업계가 케데헌 관련 상품을 매장에 내놓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며 겨울왕국 열풍 수준의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