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상무장관·에너지장관과 회동 예정…회담의제 사전조율 나설듯
▶ 美의 ‘농산물시장 개방’ 압박 가능성엔 “그렇다고 얘기할 수 없어”
▶ 美 에너지부의 ‘한국 민감국가 지정’엔 “계속 잘 풀어보겠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2일(현지시간) 미국 측과 정상회담 의제 사전 조율을 위해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하고 있다. 2025.8.22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2일 미국 측과 정상회담 의제 사전 조율을 위해 미국에 도착했다.
김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하면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한미 정상회담이 잘 될 수 있도록 준비하러 왔다"며 "성공적으로 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미국 출장은 지난달 30일 미국과 큰 틀에서의 무역협정을 합의하고서 귀국한 이후 한 달도 안 돼 이뤄졌다.
오는 25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 측과 만나 이미 타결된 무역협정 구체화뿐 아니라 산업·자원 분야 한미 협력과 관련된 회담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미리 출장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이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 자신의 카운터파트와 만날 예정이며, 이외에 다른 일정이 좀 더 있다고 밝혔다.
이들 일정에는 이틀 전 미국을 찾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여 본부장은 전날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미리 만나 정상회담 의제 정리를 한 바 있다.
김 장관은 한미 간 합의된 무역협정과 관련, 아직 해소되지 않은 쟁점이 있는지, 미국 측이 추가로 요구하는 게 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무역협정은 계속 논의해왔던 이슈이기 때문에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또 미국 측이 쌀이나 쇠고기 시장 개방에 대한 요구가 있느냐고 묻자 "그건 내가 지금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한번 상황을 보자"며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이어 '미국 측의 압박이 거센가'라는 질의에 "그렇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일단은 그런 이슈는 아니라고 나는 알고 있다. 상황을 좀 더 보면 어떨까 싶다"라고 했다.
김 장관은 미국 정부가 한국을 미래 기술 분야 연구 협력시 주의를 요구하는 '민감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 리스트'(SCL)에 올린 것을 이번 정상회담에서 해결할 수 있느냐는 물음엔 "한번 보자. 이 쟁점들이 여러 가지여서 계속 잘 풀어보겠다"고 밝혔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 1월 한국을 SCL에 올렸고, 이로 인해 한미 간 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 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 장관은 이 대통령의 방미 전 일본 방문 및 한일 정상회담 수행을 건너뛰고 곧바로 미국에 온 것에 대해 미리 계획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장관은 전날 밤 미리 미국을 찾은 조현 외교부 장관과 정상회담 전 함께하는 일정이 있는지에 대해선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