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즈데이 아담스가 새로운 적과 시련이 기다리고 있는 네버모어 아카데미의 ‘고딕풍 복도’로 다시 돌아왔다. 제나 오르테가가 100% 싱크로율을 보인 캐릭터 웬즈데이의 어둡고 기괴한 세계관과 완벽하게 어울리는 배경이다. 지난 6일 파트 1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웬즈데이’ 시즌2의 팀 버튼 총괄프로듀서 겸 연출과 주연배우 제나 오르테가가 지난달 27일 글로벌 기자회견에 참석해 새 시즌의 변화와 매력을 공개했다.

제나 오르테가는 시즌2에서 웬즈데이 캐릭터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으로 “새로운 무기들을 다루는 것”을 꼽았다. 그는 “스위스 아미 나이프, 도끼, 검, 단검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해야 했는데, 특히 도끼를 사용할 때는 상대방 배우를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 정확성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팀 버튼은 농담조로 “제나의 가장 큰 무기는 첼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그녀의 연주를 들어보면 정말 무기 같다”며 “물론 연주 실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시즌2는 루마니아를 떠나 아일랜드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제나 오르테가는 “시즌1 마지막에 학교 대부분이 불탔기 때문에 거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덕분에 이끼와 거미줄로 덮인 아름다운 새 성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팀 버튼은 아일랜드 촬영에 대해 “스튜디오 전체를 우리가 독점할 수 있어서 놀라웠다”고 언급했다. 다만 제나 오르테가는 “아일랜드의 유일한 도전은 너무 밝은 녹색과 싸우는 것이었다. 아담스 가족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제나 오르테가는 팀 버튼과의 작업에 대해 “매일매일 준비된 것이 없다는 점이 좋았다.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세트에 들어가서 그가 모든 관점에서 살펴본 후 매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TV 쇼에서는 공식적이고 루틴한 습관에 빠지기 쉬운데, 팀은 때로는 설정을 풍부하게 만들고, 때로는 모든 걸 하나로 정리하려 한다”며 창의적인 작업 환경을 설명했다.

팀 버튼은 “첫 시즌 첫날부터 제나는 누구보다 먼저 와서 모든 것을 지켜봤다. 때로는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며 제나의 열정과 몰입을 칭찬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대본이 있지만 현장에서 각 배우가 자신의 캐릭터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어 매일 놀라움을 준다. 덕분에 영화 같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웬즈데이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 제나는 “그녀의 강함과 자신감”이라고 답했다. “보통 캐릭터 분석을 할 때는 불안감, 수줍음, 고통 같은 부분을 이야기하는데, 웬즈데이는 그런 게 없다. 그녀는 매우 명확하고 확신에 찬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웬즈데이는 일종의 ‘규칙 목록’을 갖고 있는 캐릭터다. 만약 무언가 그녀답지 않으면 바로 알아챌 수 있다. 장면에서 길을 잃거나 혼란스러울 때는 그런 자질들로 돌아가면 된다”고 캐릭터의 일관성을 강조했다.

팀 버튼은 자신의 연출 스타일에 대해 “나는 늘 혼란스러운 것들에 끌린다. 사람들은 내 작품이 너무 밝거나 너무 어둡다고 하지만, 동화처럼 밝음과 어둠, 유머와 공포가 공존하는 것이 인생 자체라고 생각한다”이라고 설명했다.

웬즈데이 시즌 2는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오래된 적들과의 얽힌 관계 속에서 또 한 번 어둡고 기이하면서도 유쾌한 혼란의 한 해를 보낸다. 특유의 날카로운 재치와 무심한 매력을 무기 삼아, 등골이 서늘해지는 새로운 초자연적 미스터리 속으로 뛰어든다.

크리에이터 겸 쇼러너인 앨프리드 고프와 마일스 밀러의 지휘 아래, 팀 버튼이 총괄 프로듀서 겸 감독으로 참여해 더욱 오싹한 이야기를 선사하는 웬즈데이 시즌2는 오는 9월3일 파트2가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