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농부가 정성다해 농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 노력 덕에 농장은 규모가 점점 커졌다.
숫자가 늘어난 가축들과 넓어진 밭을 더 이상 혼자 관리하기에 힘이 부친 농부는 자신의 일을 도울 사람을 모집했다. 힘든 농장 일인지라 지원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고민하던 농부에게 드디어 한 명의 지원자가 나타났다. 농부는 지원자에게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물었는데 그로부터 이런 대답이 왔다. ;저는 태풍이 몰아치든 눈보라가
몰아치든 아주 편안히 잠을 잘 잡니다. 이것이 도대체 무슨 장점인지 의아해했지만
일손이 급했던 농부는 우선 그를 채용해서 함께 일하게 되었다. 새로이 고용된 일꾼은
일을 성실히 하며 농부를 안심시켰다. 그러던 어느 날 폭풍이 농장을 덮쳤다. 밭이 물에
잠길 정도의 폭우와 축사 지붕이 날라가버릴 정도의 거센 바람에 깜짝 놀란 농부는
서둘러 농장으로 가 일꾼을 찾았다. 그런데 그 상황 중에도 일꾼은 아주 편히 숙소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당황한 농부가 그를 깨웠지만 잠에 취해서 일어나지 않았다. 농부는
은근히 화가 났지만 당장 축사와 밭이 걱정되어 혼자 밖으로 달려 나갔다. 그런데 축사
지붕은 이미 단단하게 묶여 있었고, 밭 주변에는 배수로가 깊게 만들어져 폭우와
태풍으로부터 피해가 거의 없었다. 농부는 면접 당시에 언제든지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던 그 뜻이 언제든지 편히 잠을 잘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삶에는 근심과 걱정을 유발시키는 것들이 참 많다. 많은 사람들이 짧은 순간
동안도 평온함을 지니지 못한채 염려와 조비심 중에 살아간다. 의식주 문제를 위시해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 걱정하고 고민한다. 걱정의 종류는 참으로 다양하다. 물질적인
일과 정신적인 일, 그리고 영적인 일에도 걱정을 한다. 사람들은 이미 지나간 과거에
대해 후회하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일들에 대해서도 미리 걱정을 한다. 자신에 대해서
걱정하면서 남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걱정을 한다. 자신에게 해결할 능력이 별로
없음에도 사회와 국가에 대해 걱정하고 주님의 몸인 교회에 대해서도 걱정한다. 사실
걱정한다고 자신이 직면하고 상황이 호전되거나 어려운 일이 쉬워지는게 아닌데,
그리고 걱정은 인생의 부정적 요소이기에 모든 일에 염려하지 말라는 주님의 명이
있음에도 우리들은 순간순간 걱정하며 살아간다. 우리들이 이토록 걱정하는 주된
이유들중 하나는 자신의 삶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고 대비하지 않아서이다. 월동 준비를
미리 해두면 춥고 황량한 겨울이 와도 잘 버터낼 수 있다. 건강할 때 운동과 식습관으로
몸을 잘 관리하면 나이 들어가서도 그 건강상태를 많이 유지하게 된다. 젊은 시절에
물질을 준비해 두면 노후에 들어서 가난한 삶을 면하게 된다. 1박 2일의 짧은 여행
여정도 준비를 잘하면 여행이 알차고 의미가 더해지는 것처럼 행복하고 건강한 인생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예기치못한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우리들에게는 이 땅에서의 준비만이 아니라 천국에 들어가기 위한 믿음의 준비도
필요하다. 누구에게나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평생기간을 요하는 과정이다. 영원을 향한
기나긴 여행 길이다. 긴 여행길을 위하여서 별다른 준비없이 살아간다면 이 얼마나
모순되고 어리석은 처사인지.. 성경의 표현대로 말세는 고통과 재난의 시기이다. 고통의
시기에 고통을 최소화하려면 응당 준비할 것을 준비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준비하되
자신의 마음 내키는대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준비하라고 하신 대로 준비하면 고통의
시기를 이겨낼 수 있다. 허나 게으름과 불순증으로 마땅히 대비해야할 것을 대비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만다. 준비해야 할 것을 준비하는 것은 인생여정에 아주
귀하고 가치있는 일이다. 눅 14:28에, “너희 중의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진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까지에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계산하지 아니하겠느냐” 했다.
여기서 계산하라는 말은 준비하라는 뜻이다. 매사에 필요한 것을 준비하기 바란다. 특히
주님재림을 위해서 필요한 모든 일에 준비가 되어 있길 바란다. 준비된 자가
쓰임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