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립부 탄CEO, 인텔 영입 전 中 반도체 기업에 2억 달러 투자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 [로이터]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중국계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연방의회에서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톰 코튼(공화·아칸소) 의원은 이날 인텔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립부 탄 CEO의 행적 등과 관련한 질문을 던졌다.
코튼 의원은 인텔이 최근 탄 CEO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최근 논란이 된 중국과의 연계 문제가 검토됐는지 물었다.
앞서 탄 CEO는 자신이 운영하는 벤처펀드를 통해 수백개의 중국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탄 CEO는 지난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최소 2억 달러(약 2천800억 원)를 중국의 첨단 제조 및 반도체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65세인 탄 CEO는 말레이시아의 중국계 가정에서 태어나 싱가포르에서 성장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1978년 미국으로 건너가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인텔에 영입되기 전에는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스템즈에서 CEO를 역임했다.
문제는 케이던스 디자인도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를 중국의 국방 관련 대학에 판매한 혐의로 최근 미국 정부에 1억4천만 달러(약 1천900억 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는 등 중국과의 관계가 불거졌다는 점이다.
케이던스 디자인의 소프트웨어를 구입한 중국 대학은 핵실험 시뮬레이션 연구와 관련이 있는 곳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코튼 의원은 인텔 이사회가 케이던스 디자인에 대한 미국 정부의 조사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도 물었다.
코튼 의원은 "인텔은 미국인의 혈세를 책임감 있게 사용해야 하고, 관련 보안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텔은 미국의 방산용 반도체 공급망 확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가로 연방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코튼 의원의 서한에 대해 인텔 측은 "인텔과 탄 CEO는 미국 국가 안보를 비롯해 국방 분야에서 인텔이 맡은 역할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질의에 대해선 의원과 직접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