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숙자 문제 심각, 지속적 개선 요구해야

2025-08-0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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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발표된 올해 연례 노숙자 전수조사 결과를 통해 LA 시와 LA 카운티의 노숙 인구가 소폭 감소했다는 당국의 발표가 나왔지만 주민들은 조사의 신뢰성과 함께 노숙자 문제가 충분히 개선됐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LA 노숙자서비스국(LAHSA)에 따르면 LA 카운티 전역의 노숙자 수는 지난해 1월 기준 총 7만5,312명에서 올해 1월 기준 7만2,308명으로 4.0% 줄었고, LA 시에서는 지난해 4만5,252명에서 올해 4만3,699명으로 3.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LA시 지역별로 보면 LA 한인타운과 인근 지역도 노숙자가 감소했다.


주민의회 구역별로는 타운 중심부 ‘윌셔센터-코리아타운’ 구역의 노숙자 수는 351명으로, 지난 2024년 조사 때의 479명과 비교해 26.7% 줄었다. 타운 동쪽 램파트 빌리지 주민의회 구역은 올해 1월 464명으로, 지난해 1월의 496명에서 6.5% 줄었다.

반면 타운 인근지역은 노숙자가 더 늘었다. 타운 남쪽에 인접한 피코-유니온 주민의회 구역은 지난해 399명에서 올해 496명으로 24.3%나 늘었다. 타운 남동쪽에 인접한 맥아더팍 주민의회 구역도 지난해 578명에서 올해 650명으로 12.5% 되레 증가했다.

지속적으로 옮겨 다니는 노숙자들의 형태를 감안하면 타운 윌셔센터에서 인근 지역으로 이주했다는 분석이지만 언제 다시 타운으로 들어올지 모른다.

일부 지역 감소에도 노숙자 문제 해결은 여전히 멀었다는 지적이다. 노숙자 문제는 기본적인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심각한 것은 마약과 밴덜리즘, 강도, 절도, 화재 등 범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악취와 바이러스 감연 등 보건 측면에서도 위협이 된다.

윌셔센터의 경우 한인 등 지역 주민들이 LA 시정부 311 민원 신고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LA 카운티와 LA 시 정부도 311 민원신고가 많이 접수되는 지역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한인들이 311 민원신고는 물론, 해당 시의원과 주민의회, LA 경찰국 등 정부 기관에 노숙자 신고를 적극적으로 하고 지속적으로 근본적인 해결을 촉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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