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담배를 피우거나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중·고등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우울증이나 불안 증세를 겪을 위험이 최대 90%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웨스트버지니아대 루치 반다리 교수팀은 24일 국제학술지 PLOS 정신건강에서 미 중·고등학생 6만여명의 데이터 분석 결과, 일반담배를 피우거나 전자담배를 사용할 경우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우울증이나 불안 증세 위험이 37%에서 90%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21~2023년 미국 청소년 흡연실태조사(NYTS) 데이터를 활용, 중·고등학생 6만72명을 대상으로 일반담배 및 전자담배 사용 여부와 우울증 및 불안 증상의 연관성 등을 분석했다.
응답자 중 21.37%는 어떤 형태든 담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 중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청소년은 9.94%, 일반담배만 피우는 경우는 3.61%, 두 제품 모두 사용하는 사람은 7.80%였다.
분석결과 응답자의 25.1%는 우울증 관련 증상을, 29.55%는 불안 증상을 겪는다고 답했다.
일반담배·전자담배를 모두 사용하는 청소년은 담배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보다 우울증 위험이 90%, 불안 증세 위험이 58%, 전반적 심리 문제 위험이 75%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청소년기는 정신건강 발달에 중요한 시기이고,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불안, 우울, 자살률 등이 증가하고 있다"며 "담배 사용, 특히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모두 사용하는 것은 정신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