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독립운동가 김창세 박사 네 아들 그들은 왜 30년간 미군서 고군분투했나

2025-07-16 (수) 07:46:06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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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김 저 ‘상해에서의 승리’ 출판 사인회 VA서

독립운동가 김창세 박사 네 아들 그들은 왜 30년간 미군서 고군분투했나

김창세 박사와 책 ‘상해에서의 승리’.

독립운동가이자 한국 최초의 미국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창세’ 씨의 네 아들이 30여년에 걸쳐 미국 중앙정보부(CIA)와 육군 특수부대 등에서의 활약상을 그린 책 ‘상해에서의 승리(Victory in the Shanghai) 출판을 기념하는 사인회가 오는 26일(토) 정오 북버지니아 폴스 처치에 위치한 반스 앤 노블 서점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손아랫 동서인 김창세 박사는 1893년 평남 용강에서 태어나 1908년 조지워싱턴대 의대교수인 노설 박사를 만나 본격적으로 서양 의학의 길에 들어선 뒤 세브란스 의대를 졸업하고 1925년 존스 합킨스대 보건대학원에서 한국인 최초로 공중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은 인물이자, 평생을 의술로 독립운동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8월 한국정부로부터 국민훈장건국 포장을 추서받은 바 있다.

지난 6월 1일 출간된 ‘상해에서의 승리’는 김창세 박사의 여섯 자녀 중 네 아들인 제임스와 피터, 리차드와 아서가 아버지를 따라 상해로 건너간 뒤 자라면서 미군으로, CIA 요원으로 활동하는 등 주인공으로 나오는 숨겨진 실화이다.


저자인 로버트 김은 책 서문에서 “이 책은 30년 동안 미국인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결국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군과의 영웅적인 행동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 출신 가족의 오랜 숨겨진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씨 가족은 1924년 아시아인의 미국 이민을 금지하는 새로운 이민법 때문에 미국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1920년대 중반 상해로 망명해야 했고, 20년 후 상해에서 미국인으로 자란 이 가족의 네 아들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자신들이 생각하는 국가를 지키기 위해 미군으로 자발적으로 나섰다”며 “이중 피터는 미 육군 첩보부대 대위, 제임스는 CIA 요원, 리차드는 육군 특수부대 중령, 아서는 CIA 작전담당관까지 올라 활약했다”고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1부 망명 떠난 미국인들(승리, 한국에서 미국으로, 상해로의 망명) ▲2부 1941년-45년(제임스 김-미군, 미국인들의 저항, 상해 탈출, 피터 및 리차드 김 - 미군, 미국인들의 지하운동, 불의 세례, 육군 첩보 장교, 일본의 항복, 상해 임무- 작전명 스패로우, 상해에서의 승리, 상해에서의 재회) ▲3부 미국으로의 귀환(마침내 미국인이 되다, 한국전으로 인한 재회, 미군 첩보 장교) ▲4부 정보 및 특수 작전부대에서의 4가지 직업(피터 김 - 미 육군 첩보부대 대위, 제임스 김 - CIA 파이오니어, 리차드 김 - 미 육군 특수 부대 중령이자 군목, 아서 김 - CIA 작전 장교 및 비즈니스맨, 미국을 위한 승리)로 구성돼 있다.

저자인 로버트 김은 김창세 박사의 가족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람으로 현재 변호사이자 역사가로 활동하고 있다.

출판 사인회에는 저자인 로버트 김과 함께 책의 주인공이자 2차 세계대전, 한국전,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리차드와 아서 김씨가 참석해 전쟁 경험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진다.
이 책은 현재 아마존에서 하드커버 책이 26.49달러(정가 32.95달러), 킨들 전자책 25.17달러에 판매중이다.
출판 사인회 장소 6260 Seven Corners Center, Falls Church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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