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저렴한 의류제품 사기 힘들어진다”

2025-07-1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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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산 수입 22년래 최저

▶ 미 서민층 지갑에 ‘직격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의 여파로 미국의 중국산 의류 수입액이 2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 보도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저렴한 중국산 의류 수입이 급감하면서 미국인들은 의류 지출로 더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시장에서 5달러 티셔츠와 1달러 양말 등 서민층이 즐겨찾는 저렴한 의류는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 국제무역위원회(USITC)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으로 수입된 중국산 의류는 5억5,600만달러 어치로, 월간 기준으로 200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올해 초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를 우려한 미 소매업체들이 서둘러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중국산 의류 수입액이 지난 1월 16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2월부터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셩 루 델라웨어대 패션·의류학 교수는 5월 중국산 의류 수입이 급감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중국에 대한 관세를 145%로까지 올렸다가 지난 5월 12일 90일간의 유예에 합의하고 30%로 내린 바 있다.

루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최근 무역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주요 패션 기업 대부분은 중국에 대한 노출을 여전히 더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중국이 지난 수년간 최대 대미국 의류 수출국이었지만, 양국 무역 관계가 악화하면서 미 의류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떨어졌다고 짚었다. 미국 의류업체들은 2023년 중반 이후 동남아시아 등으로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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