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관세’에 침체 우려 부상…ADP “고용 주저하고 빈자리 대체 꺼려”
6월 들어 미국의 민간 고용이 크게 위축됐음을 시사하는 민간 조사업체 지표가 나왔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6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3만3천명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월간 민간기업 고용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지난 2023년 3월(-5만3천명)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6월 고용이 1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전문·사업서비스(-5만6천명), 교육·의료서비스(-5만2천명) 등 서비스 부문 고용이 6만6천명 감소한 게 6월 고용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민간 부문의 고용 상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업주가 고용을 주저하고 퇴사한 직원들의 대체자를 구하는 것을 꺼리는 현상이 지난달 고용 손실로 이어졌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고용 둔화가 임금 상승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ADP 민간 기업 고용지표는 민간정보업체가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한 조사 결과로 미 정부가 공식 집계한 고용지표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미 노동부는 오는 3일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6월 미국의 비농업 고용이 11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내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의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관세정책의 부정적 파급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1970년대와 같은 고물가 속 경기침체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월가 안팎에선 고용 지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