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시안 18%만 주택구입 가능”

2025-07-02 (수)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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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종별 재정 능력 현황
▶ 치솟는 집값·모기지 금리

▶ 가격 최고 OC는 불과 14%
▶ 흑인·히스패닉 보단 높아

지속적으로 치솟는 주택 가격 속에 매물 부족과 높은 금리 등으로 인해 LA에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있는 아시안 세대가 전체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남가주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아시안 세대 14%만 주택을 구입할 재정능력이 된다. (도표 참조)
“아시안 18%만 주택구입 가능”

가주부동산협회(CAR)가 2024년 4분기를 기준으로 최근 발표한 지역별 ‘인종별 주택구입 능력지수’(HAI) 자료에 따르면 가주에서 중간가 86만5,440달러 단독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재정적 능력을 갖춘 아시안 세대는 전체의 2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안을 포함한 가주 주민들의 ‘내집 마련’의 꿈은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CAR에 따르면 가주에서 중간가 86만5,440달러의 단독 주택을 구입하려면 20%를 다운하고 30년 고정 모기지를 6.84% 이자에 받는다는 가정 아래 매달 지불해야 하는 모기지와 이자, 재산세 등 주택 관련 경비가 월 5,530달러에 달하는데 이같은 페이먼트를 감당하려면 연소득이 최소 22만1,200달러는 돼야 한다. 하지만 가주 내 아시안 전체 가구의 27%만 이같은 소득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


또 가주에서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구입할 수 있는 아시안 세대도 3분의 1을 조금 넘는 38%에 불과하다. 가에서 67만5,000달러의 중간가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구입하려면 연소득이 17만2,400달러는 돼야 매월 4,310달러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있다.

남가주 카운티 별로 보면 LA 카운티의 경우 중간가 90만6,030달러 주택을 구입하려면 연 소득이 23만1,600달러가 돼야 월 5,790달러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있다. 이같은 소득 기준을 갖춘 아시안 세대는 전체의 18%에 불과하다.

특히 남가주 카운티 중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중간가 139만7,000달러 주택을 구입하려면 월 페이먼트가 무려 8,920달러에 달하고 연 소득은 35만6,800달러가 돼야 한다. 그러나 이같은 소득 수준을 갖춘 아시안 세대는 14%로 남가주는 물론 가주 전체로도 가장 낮다. 중간 주택 가격이 100만달러를 돌파한 샌디에고 카운티도 아시안 세대의 20%만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

반면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샌버나디노 카운티와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아시안 세대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각각 47%와 37%를 기록했다.

CAR은 이번 조사에서 주택 구입 능력지수를 백인, 아시안, 히스패닉, 흑인 등 4개 인종 별로도 발표했는데 아시안 세대의 경우 백인과 함께 재정 능력이 히스패닉이나 흑인 세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 단독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재정능력을 갖운 아시안 세대는 전체의 27%로 가장 높고 이어 백인 21%, 흑인 10%, 히스패닉 9% 순이었다. 가주 콘도·타운하우스의 경우도 아시안 세대가 38%로 가장 높고 이어 백인 32%, 히스패닉과 흑인은 각각 16%로 조사됐다. LA 카운티는 백인 세대가 21%로 가장 높고 이어 아시안이 18%로 조사됐으며 히스패닉과 흑인은 각각 8%와 7%에 불과했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백인 세대가 15%, 이어 아시안 14%, 흑인 13%, 히스패닉 7% 순으로 나타났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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