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념식 참석 향군 단체장 총영사관에 이메일 보내 “한국군 예우 소홀” 주장
LA 총영사관 등 주관으로 지난 25일 풀러튼 힐크레스트 공원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기념비에서 열린 한국전쟁 제75주년 기념식에서 일부 한국군 출신 참전용사들이 홀대 당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영완 총영사와 한인 향군 단체장들, 한미 참전용사들과 그 유족, 각국 외교관, 지역 정치인 등이 참석했다. 덕 채피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의장, 프레드 정 풀러튼 시장, 조이스 안 부에나팍 시장 등 주요 정치인들과 튀르키예 총영사 등 주요 유엔참전국 외교단이 자리했고, 식순에 따라 미군 군악대의 연주와 기수단의 입장, 묵념, 양국 국가 제창, 축사 및 기념 공연 등이 이어졌다.
그러나 행사 직후 한국군 참전유공자에 대한 예우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 보훈부 위촉 ‘모두의 보훈 아너스 클럽(미국)’의 위원이기도 한 최민규 육군동지회 회장은 지난 26일 LA 총영사관 측에 ‘제75주년 6·25 전쟁 기념식 관련 소회 및 개선 요청’이라는 제목의 이메일 공문을 “아쉬운 점”을 밝히고 나섰다.
최 회장은 해당 이메일에서는 “한국군 참전유공자 참석 인원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 및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반면 미군 유공자들은 그 가족까지도 자리를 배정해 줬다”며 “한국군 참전유공자의 좌석이 일반인보다 후면에 배치되어 예우가 미흡하다는 인상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식순 전반에 걸쳐 한국군 참전유공자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전무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어 “미군 참전용사에게는 정부 및 총영사관의 기념품과 선물이 제공된 반면, 한국군 참전유공자들에게는 일체의 기념품이 증정되지 않아 불필요한 상대적 박탈감을 초래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또 “식순상의 개회 및 폐회 기도를 맡기로 예정된 미군 목회자가 참석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아 교체가 즉석에서 이루어졌고, 두 명의 재향군인회 지회장 연설이 중복됐으며, 축가 공연은 준비 부족과 음향 장비 미비로 인해 단체홍보 성격에 그친 인상을 남겼는데 음향시설은 행사 내내 불안정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외에도 행사 식순 자료에 사용된 이미지들이 전년도와 동일하고 일부는 1960년대 북한 선전물을 연상시키는 화질과 편집으로 적정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으며, 미군 참석자에 대해 중국 등에서 쓰는 ‘총참모장’이라는 부적절한 용어 사용이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LA 총영사관 측 관계자는 29일 “담당인 보훈 영사가 임기 만료로 지난 주말 한국으로 귀국했다”며 “적절한 보고 경로를 거친 뒤 답변 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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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