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무부 측 “추방 계획도…일단은 美법원서 재판받을 것”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행정 실수로 추방했던 합법 체류 외국인을 그의 본국인 엘살바도르가 아닌 제3국으로 재추방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A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법무부 소속 변호사 조너선 가인은 이날 메릴랜드주 지방법원 판사, 엘살바도르 출신 체류자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의 변호인과의 화상회의에서 가르시아를 제3국으로 추방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시인했다.
다만 가르시아를 당장 추방할 계획은 없으며, 미국 정부는 법원의 모든 명령을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10여 년 전 엘살바도르에서 미국으로 이주해 합법적으로 체류하던 가르시아는 지난 3월 미 당국의 행정상 실수로 엘살바도르로 추방당해 악명높은 '테러범수용센터'(CECOT)에 수감됐다.
가르시아의 추방이 당국의 행정 실수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는 트럼프 행정부 이민 정책에 대한 비난 여론의 기폭제가 됐다.
가르시아는 이달 초 미국으로 송환됐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그가 과거 불법 이주민들의 밀입국을 도운 혐의가 있다며 곧바로 체포했다.
그는 현재 테네시의 교도소에 구금된 채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법원은 가르시아가 재판을 받기 전까진 석방되어야 한다고 판단했으나 이민 당국이 그를 다시 추방하려 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해 그를 며칠간 더 구금 상태에 두기로 했다.
다만 미 법무부는 법원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가르시아가 미국 법원에서 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면서 그가 재판 전에 제3국으로 추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부인했다.
채드 길마틴 법무부 대변인은 AP 통신에 가르시아가 먼저 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 피고인은 아동 인신매매를 포함한 끔찍한 범죄로 기소됐으며, 다시는 이 나라에서 자유롭게 걸어 다니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백악관도 가르시아를 제3국으로 재추방할 수 있다는 AP의 보도는 '가짜 뉴스'라면서 그가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 애비게일 잭슨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가르시아는 자신에게 제기된 중대한 혐의에 대해 재판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송환됐다"면서 "그는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미국 교도소에서의 징역형을 포함해 미 사법체계의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