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의 소셜미디어(SNS) 왓츠앱(WhatsApp)이 하원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하원 최고행정책임관실(CAO)은 23일 의회 직원들에게 정부 지급 기기에서 왓츠앱 사용 금지를 통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왓츠앱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함께 메타의 주요 SNS 플랫폼으로, 월간 활성 이용자가 30억 명에 달한다.
CA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하원 직원은 모바일이나 데스크톱, 웹 브라우저 버전을 포함한 모든 하원 기기에 왓츠앱 앱을 다운받거나 보유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며 "하원 기기에 왓츠앱이 설치돼 있다면 삭제하도록 연락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CAO는 왓츠앱 금지 이유로 "사이버보안국은 왓츠앱이 사용자 데이터 보호 방식의 투명성 부족, 저장 데이터 암호화 부재, 그리고 사용에 따른 잠재적 보안 우려로 고위험으로 간주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팀즈(Teams)나 아마존의 위커(Wickr), 애플의 아이메시지 등 다른 메시징 앱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하원의 이런 조치에 메타는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메타의 앤디 스톤 대변인은 "우리는 하원 CAO의 평가에 대해 가장 강력한 어조로 반대한다"며 "우리는 의원들과 그 직원들이 왓츠앱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상원과 마찬가지로 하원도 공식적으로 왓츠앱을 사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왓츠앱의 메시지는 기본적으로 종단 간 암호화돼 수신자 외에는 그 내용을 볼 수 없다"며 "이는 CAO가 승인한 목록에 있는 다른 대부분의 앱보다 높은 수준의 보안"이라고 강조했다.
하원 CAO는 최근 수년간 틱톡과 딥시크, MS의 코파일럿에 대해 부분적인 사용 금지 조처를 내린 적이 있으며, 챗GPT 사용도 엄격히 제한해 유료 버전인 챗GPT 플러스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