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도 등 핵시설 3곳 전격 공습, ‘2주 협상’ 제시 이틀만의 기습
▶ 최신 벙커 버스터 첫 투하, 이란 “주권수호 모든 선택권”

2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1일(미 동부시간 기준) 미 군사력을 활용해 이란의 핵 시설을 직접 타격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미국의 이란에 대한 폭격은 처음이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선제 공습을 감행한 뒤 두 나라가 무력 충돌을 주고받은 지 9일 만이다.
이란에 대한 직접 타격을 고심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향후 2주내에 이란에 대한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최대 2주간의 협상 시한을 부여하는 듯한 발언을 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기습 공격이기도 하다.
미국의 개입에 따라 중동 분쟁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이란은 그동안 미국의 직접 개입시 중동내 미군기지 등에 대한 보복 공격을 예고해왔다는 점에서 미국과 이란, 이스라엘의 향후 대응에 따라 확전이냐, 조기 종전이냐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 목표 지점인 포르도에 폭탄 전체 탑재량이 모두 투하됐다”고 덧붙였다. 포르도는 대표적인 이란의 핵 시설의 심장부로 불리는 시설로 이곳에서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등이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에서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도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은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란에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향후 공격은 훨씬 강력하고 훨씬 쉬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표적이 더 많이 남았다는 것을 기억하라. 만약 평화가 빨리 도래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런 다른 표적들을 정밀하게, 신속하게, 숙련되게 공격할 것이다.”라고도 했다.
미국의 공습에도 일단 이란 핵시설 3곳의 외부 방사능 수치는 증가하지 않았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밝혔다.
미국의 공격을 받은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발사로 대응에 나섰다.
AFP 통신은 이란 파르스 통신은 인용, 이란군이 ‘정직한 약속 3’ 작전의 20번째 공격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을 비롯해 생물학 연구 센터, 군수기지, 지휘통제 센터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아침의 사건은 터무니없고 영원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유엔 헌장과 정당한 자위적 대응을 허용하는 조항에 따라, 이란은 주권과 이익, 국민을 수호하기 위한 모든 선택권을 갖는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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