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이효리 /사진=스타뉴스
가수 이효리(46)의 "시험관 시술까지는 하고 싶지 않다"라는 과거 발언이 새삼 화제로 떠오르며, 네티즌들 사이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이효리는 지난 2022년 6월 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에서 임신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터놓은 바 있다. 그는 2013년 싱어송라이터 이상순과 결혼했으며, 현재도 자녀는 없다.
당시 이효리는 "시험관까지는 하고 싶지 않다. 의학의 힘을 빌리고 싶지 않은 게, 그 정도까지 절실하게 마음을 먹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생기면, 너무 감사하게 받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알지 않냐. (아기가) 생기기 쉽지 않은 거. 나이도 있고 말이다. 근데 내 주변에 58세에 첫 아이를 낳은 사람이 있다. 용기를 갖고 있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효리는 "나는 아기를 갖고 싶은 이유가, 엄마들이 아기를 너무 사랑하는 그 마음 때문이었다. 자기가 없어질 정도로 헌신하는 게 있지 않나. 나는 너무 내가 중요한 삶을 살았다. 이 일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뭔가 '난 이효리'이고 '난 연예인'이고 그랬다. 그런 게 무의식적으로 내 안에 쌓여 있다. 그래서 다른 무언가를 위해 내가 없어지는 그런 경험을 너무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내 그는 "그런데 얼마 전에 어떤 책을 봤다. 인도에서 요가하며 사람들의 어머니로 사시는 분이었다. 그분도 아기가 안 생겼다고 한다. 옛날엔 아기 못 낳는 여자들이 더 고통받지 않았나. 결국 그분은 '내 아이가 없지만 모두의 어머니로 살아야겠다' 하는 마음을 먹었다더라. 내가 만나는 모든 존재를 자식처럼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한다는 거다. 굳이 내 애가 있어야만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는 건 아니라고 말해주더라. 그 책을 보면서 '아 내가 왜 꼭 애가 있어야만 그 진정한 사랑을 경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까?' 싶었다. 아기가 나한테 안 오더라도, 엄마가 자식을 보듯 주변 사람들을 찐 사랑으로 다 잘 됐으면 좋겠고, 안 다쳤으면 좋겠고 앞으로 그런 마음으로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이 발언은 17일(한국시간) 한 매체가 난데없이 보도한 것을 시작으로 우후죽순 기사가 쏟아져 나오며 결국 화제로 떠올랐다. 포털 사이트 연예 기사면의 랭킹 상위권을 휩쓸고 한 매체 기사는 1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슈퍼 스타' 이효리의 파급력을 새삼 실감케 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이효리의 진정한 사랑에 관한 고찰보다는 "시험관 시술까지는 하고 싶지 않다"라는 발언에만 포커스를 맞춰 단편적으로 해석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험관도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해야 할 수가 있는데", "시험관을 해서라도 생기기만 한다면야 감사하지", "난 50 다 돼서 굳이 애 낳으려는 사람들이 더 무섭다. 애는 무슨 죄인데", "아이를 갖겠다는 간절함이 없는 듯", "한마디로 낳기 싫다는 소리를 거창하게도 썼다", "그냥 낳기 싫은 것 같은데 그걸 또 포장하네", "모두에게 헌신하는 것과 나의 절대적 헌신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가 생기는 건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58세에 갖는 건 로또 같은 일이다. 갖는다 해도 출산까지 쉽지 않다. 그저 하늘에만 바라고 있는 건 의학이 발달된 시대에 무지한 소리로 들린다. 결혼하고 얼마 안 되고 시험관 바로 했으면 몰라도 지금은 시험관도 어려워 보인다", "건방지다. 자기가 사는 삶이 모두 옳다는 듯", "할 말이 없네. 시험관 애들은 뭐 사이보그냐. 그렇게 말하면 본인이 대단해 보이나. 뭐가 든 거야", "시험관을 해서라도 아이를 낳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깨어 있는 척. 세상 쿨한 척", "젊을 때 마음의 소리를 있는 그대로 내뱉어서 후회하는 언어가 많았을 텐데 50 가깝고 마법이 끊기면 그때 또 다른 마음이 생길 거다" 등 무례한 댓글들이 연달아 게재됐다.
여기에 맞서는 "아니 저 말이 시험관 아기 욕하는 걸로 들리면 진지하게 상담받으러 가세요. 이효리 본인 가치관이 저렇다는데 다른 사람이 뭐라 할 자격이 있나?", "요새 시험관 너무 쉽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너도 나도 하는 게 더 비정상적이다", "시험관 그게 여자 몸에 얼마나 안 좋은데. 물귀신 작전이야 뭐야", "이효리가 시험관을 안 좋게 얘기한 것도 아닌데 왜 말의 취지를 이해 못 하고 긁혀서 난리 쳐서 사람들이 시험관에 대해 안 좋게 이야기하게 만드는 거지?", "나도 시험관 했는데 전혀 기분 나쁘게 들리지 않는다. 다 각자의 선택이지. 시험관을 내리친 게 아니고 자연스럽게 가지는 아이를 원한다는 것인데 댓글 왜 이러나", "시험관 시술하시는 분들의 어려움을 아니까 그런 것 같은데 어디에 화가 나는 거지?", "이효리가 시험관 하는 사람들 비난이라도 했냐. 진짜 이효리의 간절함이 덜한지는 모르겠지만 설사 그렇더라도 그게 문제가 되냐" 등 반응도 쏟아졌다. 현재 떠들썩하게 갑롭을박으로 번진 상황으로, 이효리도 난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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