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트 시술 후 암 진단… 항응고제 복용 중이어도 빨리 암수술 받는 게 낫다
2025-06-17 (화) 12:00:00
변태섭 기자
▶ 출혈 관리 가능하면 수술 시 암 재발률 30%↓
심장에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이를 넓히는 스텐트 시술을 받은 경우 기존에는 암이 발견됐어도 수술을 6개월에서 1년 정도 미뤄왔다. 스텐트 시술 이후 6개월 안팎 복용하는 항혈소판제 때문에 수술 시 과다출혈 우려가 있어서다. 혈액 응고를 저해하는 항혈소판제는 스텐트에 혈전(피떡)이 생기지 않도록 막는다. 그러나 스텐트 시술을 받은 지 1년 내라도 암이 초기이고, 출혈관리가 가능하다면 암 수술을 일찍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홍관·이정희 삼성서울병원 교수와 최기홍 순환기내과 교수, 강단비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가 참여한 공동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미국심장학회지’에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2008~2018년 스텐트 시술 이후 암 수술까지 받은 환자 3,621명을 대상으로 암 수술 시점에 따른 예후 차이를 분석했다. 스텐트 시술 1년 안에 암을 진단받고 1개월 이내 수술까지 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로 나눠 암 재발률 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암 수술을 빨리 한 환자군의 암 재발률은 상대적으로 늦게 암 수술을 받은 이들보다 약 30% 낮았다.
암이 초기이고 출혈 관리가 가능하다면 항혈소판제 복용 기간이 끝나 안정화하기 전이라도 수술을 서두르는 것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실제 이번 연구에 참가한 환자들은 스텐트 시술 후 평균 5개월 만에 암 수술을 받았다. 가이드라인(스텐트 시술 6개월 이후)보다 이른 시점이었지만,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합병증은 유의미하게 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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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