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영국 런던에서 진행하는 고위급 무역회담이 10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 속개된다.
중국 매체와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 런던 버킹엄궁 인근 19세기 저택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6시간 넘게 비공개 대화한 양국 대표단은 이날 둘째 날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국 측에서는 단장인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가 참석했다.
지난달 10∼11일 제네바 협상 때는 없었던 러트닉 장관의 협상 참여는 그가 수출통제 업무를 총괄한다는 점에서 수출통제가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임을 보여준다.
지난달 제네바 합의 후에도 중국이 여전히 희토류 대미 수출을 통제하자 미국은 항공기 엔진,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원자력발전소 설비 중국 수출 제한 등 조치로 맞선 상황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백악관의 한 고위 당국자는 런던 협상에서 중국이 희토류의 수출 속도를 높이기로 합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제한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개발한 저사양 인공지능(AI) 반도체 H20에 대한 수출 제한은 포함되지 않을 것임을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시사했다.
중국중앙TV(CCTV)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중국 측에서는 중국의 '경제 실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를 비롯해 왕원타오 상무부장(장관),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차관)이 나섰다.
제네바 협상 당시 공개된 사진과 비교하면 랴오민 재정부 부부장이 빠지고 왕 부장이 들어갔다.
위위안탄톈의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 영상에는 각국 취재진이 회담장 밖에서 취재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협상은 제네바 무역 합의에 대한 위반 여부를 둘러싼 양국 간 입장차에서 비롯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고 런던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