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은 14언더파 컵초
▶ 김세영 6타 줄이며 3위

이일희가 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1타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로이터]
1988년생 베테랑 이일희가 12년 만에 찾아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우승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이일희는 8일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 코스(파71·6천263야드)에서 열린 숍라이트 LPGA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이일희는 우승자 제니퍼 컵초(미국·15언더파 198타)에게 단 한 타 차로 밀려 준우승했다.
2010년 LPGA 투어에 데뷔해 2013년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첫 승을 신고한 이후엔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한 이일희는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컵초에게 한 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리며 모처럼 우승 기회를 잡았으나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2016년 9월 레인우드 클래식 공동 9위 이후 거의 9년 만에 LPGA 투어 대회에서 톱10 성적을 냈다.
2014년 상금 랭킹 37위, 2015년에는 24위에 올랐으나 2016년 86위, 2017년 123위로 점차 떨어진 이일희는 어깨 부상도 겹치며 2018년 이후 정상적으로 투어 생활을 하지 못했다.
시드가 없어 투어 대회 우승자에 주는 연간 1∼2차례 출전 기회 정도만 얻어 온 그는 올해 들어선 지난주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 유일하게 출전해 컷 탈락했고, 이번 대회에선 줄곧 선두권 경쟁을 펼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컵초와 챔피언 조로 이날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일희는 초반엔 샷이 흔들리며 7번 홀(파3)까지 보기만 3개를 적어내며 한때 10위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하지만 9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적어낸 그는 아이언 샷이 살아나며 10∼11번 홀에서도 버디 행진을 펼쳐 한 타 차로 따라붙었다.
14번 홀(파4)에서 컵초가 버디를 솎아내며 치고 나가자 이일희도 버디로 응수하며 한 타 차 2위를 달렸다.
16번 홀(파4)에서 컵초가 중거리 퍼트를 떨어뜨리며 2타 차로 앞서 나갔지만, 이일희는 17번 홀(파3)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다시 컵초를 한 타 차로 압박했다.
안개가 잔뜩 낀 가운데 이어진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컵초의 두 번째 샷이 프린지에 멈추면서 투온에 성공한 이일희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이글 퍼트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며 이일희가 버디로 먼저 마무리한 뒤 컵초의 버디 퍼트도 들어가며 그대로 컵초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2022년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을 포함해 그해에만 3승을 올렸으나 이후 우승이 없던 컵초는 이날 5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을 거둬 통산 4승째를 수확했다. 우승 상금은 26만2천500달러(약 3억6천만원)다.
김세영은 이날 경기한 선수 중 가장 많은 6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01타를 기록, 컵초와 이일희에 이어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