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7.7%·기아 5.1%↑
▶ 제네시스는 13.6% 증가
▶ SUV·친환경차 판매 주도
▶ 3개 사 총 17만대 판매

5월 현대차는 투싼(왼쪽), 기아는 스포티지 모델이 가장 많이 팔렸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월 대비 한 자릿수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 5월 전국 판매량이 8만4,521대로,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5% 증가하면서 전체 전동화 차량의 역대 동월 최고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모델별로는 엘란트라N(아반떼 141%↑), 베뉴(74%↑), 투싼(15%↑), 팰리세이드(10%↑), 아이오닉6(9%), 싼타페(0.3%↑) 등이 월간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198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약 39년 만에 ‘현대’ 브랜드로 판매된 차량이 총 1,700만대를 넘는 이정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현대차 라인업 중 엘란트라, 쏘나타, 투싼, 싼타페, 액센트, 엑셀 등 6개 모델이 각각 100만대 넘게 판매됐으며, 엘란트라는 브랜드 역사상 최고 베스트셀러 모델로 기록됐다.
기아 미국법인은 지난 5월 7만9,007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하이브리드 모델에 힘입어 카니발MPV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68% 증가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또 꾸준한 인기 모델인 텔루라이드(12%↑)와 스포티지(10%↑), K4(4%↑) 역시 역대 최고 월간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기아 미국법인 영업담당 부사장 에릭 왓슨은 “8개월 연속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며 기아의 시장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2026년형 EV9 출시로 3열 전기 SUV를 찾는 고객들의 기대를 한층 더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미국판매법인(GMA)은 5월 판매량이 6,723대로 전년 동기 5,917대에 비해 13.6% 두 자릿수 증가하며 역대 5월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GMA는 총 9개의 개솔린 차량과 전기차를 판매하는 등 차량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판매 모델 중 GV70이 2,969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이어 GV80 1,940대, G70 773대 등 3개 차종이 5,682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의 84.5%를 차지하는 주력 판매 모델들이다. 다만 제네시스는 나머지 6개 모델의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숙제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모두 지난달 미국에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전년 대비 월간 성장률은 지난 4월보다 둔화했다. 지난 4월에는 현대차가 19%, 기아가 14%, 제네시스가 15%의 전년 대비 성장률을 기록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초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고 지난 5월 초부터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세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지난 3∼4월 관세 부과를 앞두고 많은 소비자들이 구매를 서두른 추세가 5월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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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