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집중유세하며 투표 독려에 총력… “PK 결집 최우선으로 힘 모으겠다”
▶ 배우자 언급하며 울컥… “김문수는 가족 리스크 없어, 李 다 따라잡아”
![[대선 D-2] 김문수 “고졸 아내 갈아야 하나”… ‘깨끗한 대통령’ 강조 [대선 D-2] 김문수 “고졸 아내 갈아야 하나”… ‘깨끗한 대통령’ 강조](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06/01/20250601091135681.jpg)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일(한국시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기간 마지막 휴일인 1일(이하 한국시간) 서울과 경기 10곳에서 집중 유세를 전개했다.
김 후보는 이날 첫 유세를 경기도지사 시절 이룬 성과 중 하나로 꼽는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시작했다.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겨냥해 "머슴이 자기 잘난 듯 방탄유리 덮어쓰고, 방탄조끼 입고, 자기 살려고 온갖 방탄 괴물 입법해 총통 독재하려 한다"며 "모레 투표 안 한 분들은 반드시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텃밭'으로 꼽히는 영남권에서 사전투표율이 비교적 낮았던 만큼 본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도록 독려했다.
장동혁 선대위 상황실장은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울·경(PK) 지역 같은 경우 전통적 지지층이 있는 지역이지만, 아직 결집이 다 됐다고 보지 않는다"며 "본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최우선으로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또 남은 선거 운동 기간 이재명 대선 후보의 도덕성과 가족 문제를 부각해 '반(反)이재명' 정서를 극대화하는 데도 주력했다.
장 상황실장은 "최근 새롭게 부정적인 리스크가 발생하는 이 후보와 달리 김 후보는 후보자 개인이나 가족에 대한 특별한 리스크 없이 오히려 후보자나 가족을 알아갈수록 지지층이 두터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실장은 "사전투표 중간에 생긴 이 후보의 부정적 이슈 때문에 이미 이 후보를 다 따라잡았다고 생각한다"며 "네거티브보다 후보를 알리는 전략을 계속 가져가겠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제 딸이 자랑스럽습니다', '정직한 아버지 깨끗한 대통령'이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유세장에 나왔다.
김 후보는 배우자 설난영 여사와 관련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유시민 작가를 겨냥해 "입이 촉새"라며 "아내가 대학 졸업장이 없다고 제정신이 아니라고 한다. 고등학교밖에 안 나오면 제정신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2년 반 감옥살이 할 때 고무신 거꾸로 안 신고 저와 제 아이를 지켜준, 제가 무능해서 우리 집 가장이 돼 살림 꾸린 제 아내가 잘못됐나"라며 "선거 운동하는데 아내가 고등학교 밖에 안 나왔으니 갈아치워야 하나"라고 되물으며 울먹였다.
그는 "직업에는 귀천이 없고 대한민국 한강의 기적을 만든 건 바로 공돌이, 공순이 아닌가"라며 "공돌이다, 여공이다 해서 무시하지 않는 나라, 모든 국민이 학벌이 어떻든 모두 다 존경받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가장 더러운 오·폐수를 저 위 높은 데 두면 이 나라 전체가 썩어빠진다"며 "범죄자들이 날뛰는 것을 넘어 이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데 용서할 수 있나"라며 이재명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선거운동원들도 '저는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우리 어머니가 자랑스럽습니다. 학력 비하 투표로 심판'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수도권 유세 때마다 "요즘 대학 졸업생 50만명 이상이 졸업하고 쉰다. 취직·구직 안 하는 청년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청년층 유권자가 많은 신촌과 마포 등에서는 출산 1명당 1억원씩의 지원금을 초·중·고등학교 입학 때마다 나눠서 지급하겠다고 한 공약을 거듭 홍보했다.
김 후보는 "아기를 낳냐 안 낳느냐가 단순히 엄마, 아빠의 책임이 아니라 국가가 책임지고 아이 낳고 기르는 것을 확실히 도와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청년 유권자가 많은 수도권에서 '경제 대통령'이라는 키워드로 중도층과 청년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2일에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경선 후보들과 함께 '원팀 통합정부' 비전을 발표하는 '피날레 유세'를 펼친 다음 2030 세대의 왕래가 잦은 홍대와 강남에서 거리 인사에 나선다.
김 후보는 지난달 12일 이후 22일간의 선거 운동 기간에 총 157개 공개 일정을 소화하면서 7천300㎞를 이동했다고 국민의힘 중앙선대위가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선대위 측은 "같은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총 이동거리 5천㎞, 77개 일정으로 '방탄'과 '국민과 거리두기'로 일관한 이재명 후보를 압도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