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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강원·경북서 “똑바로 투표해달라” 지지층 결집 호소

2025-05-31 (토) 11: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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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투표율 낮은 동해안 따라 총력유세…박근혜 전 대통령, 서문시장 찾아 金에 힘실어

▶ ‘내 딸 자랑스러워’·’깨끗한 대통령’ 등 구호로 이재명과 차별화…설 여사, 서울서 종횡무진

김문수, 강원·경북서 “똑바로 투표해달라” 지지층 결집 호소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31일(한국시간) 경북 포항시 북포항우체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대선을 사흘 앞둔 31일(이하 한국시간) 강원·경북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유세하며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김 후보는 이날 강원 홍천, 속초, 강릉, 동해에서 집중 유세를 한 데 이어 동해안을 따라 경북 울진, 포항, 경주로 이동하며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이날 김 후보가 방문한 지역은 모두 국민의힘 지역구이자, 선거운동 기간 처음 찾은 곳들이다.


특히 강원·경북 모두 지난 29∼30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호남권에 비해 투표율이 낮았던 만큼, 본투표를 독려하며 지지층 끌어내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도가 담긴 동선으로 읽힌다.

김 후보는 속초 유세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더욱 위대하게 (만들고), '방탄 괴물' '총통 독재'를 깨부수는 날이 바로 6월 3일"이라며 "똑바로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강릉 유세에서는 "투표를 안 하는 사람은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없다"면서 "투표하긴 하는데 이상한 사람을 찍는 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부부를 겨냥, '법인카드' 이미지가 인쇄된 A4 용지를 찢는 퍼포먼스도 했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도 투표 일정 안내 포스터를 게재해 "거짓, 위선, 선동! 본투표로 멈춰달라"고 썼다.

이날 김 후보 유세 현장마다 각 지역구 국회의원이 결집해 힘을 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날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하면서 주목받았다. 박 전 대통령이 별도로 유세하지는 않았지만, 김 후보에게 힘을 싣는 행보로 해석됐다. 박 전 대통령의 서문시장 방문에도 윤재옥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이 모두 나왔다.


김 후보 페이스북에는 '김문수 승리캠프, 자유우파 유튜브 공동 생방송'을 안내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고성국TV 등 7개 강성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운영자들이 모여 대담 형식의 방송을 이어갔다.

본투표에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함으로써 '골든 크로스'를 이루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포항 유세에서부터는 '제 딸이 자랑스럽다'라고 쓰인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김 후보는 "누구한테 욕해본 적도 없고, 막말 안 하고, 도박도 안 하고 어려운 사람 도와주는 제 딸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아들 동호씨를 둘러싼 논란을 겨냥한 것이다.

'깨끗한 대통령'을 표방하며 경기도지사 시절 '공무원 청렴영생, 부패즉사'라는 구호를 청사 곳곳에 내걸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김 후보는 "(당시 공무원) 노동조합에서 빼라는데 내가 못 뺀다고 했다. 경기도는 청렴도 전국 1등을 차지했다"고 했다. 같은 경기도지사 출신으로 각종 개발 비리 의혹으로 재판받는 있는 이 후보와 차별화를 강조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포항 경주 공항 주변에서 발생한 해군 초계기 추락 사고로 숨진 해군 장병도 조문했다.

김 후보는 투표일 전 마지막 휴일인 다음달 1일에는 최다 유권자가 몰린 서울·경기 지역에서 유세한다.

▲김 후보의 부인 설난영 여사는 이날부터 서울 은평구 대림골목시장, 마포구 망원시장 등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와 동작구 중앙대병원 앞 광장에서 열린 서울시선대위 거점 유세에 참석하는 등 측면 지원을 펼쳤다. 설 여사 일정에는 나경원·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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