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마스, 美휴전안 수정 요구하며 “인질 송환”…美 “수용 불가”

2025-05-31 (토) 09: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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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스 “인질 10명·시신 18구 송환…영구휴전·이스라엘 철군 목표”

▶ 美특사 “후퇴일 뿐…하마스가 제안 수용해야 내주 초 간접협상 시작”

하마스, 美휴전안 수정 요구하며 “인질 송환”…美 “수용 불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연기 피어오르는 가자지구 [로이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31일(현지시간) 미국이 제안한 가자지구 전쟁 휴전안에 대해 일부 인질 석방과 함께 수정안을 요구하는 답변을 중재자들에게 제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측은 "전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휴전 협상이 재차 난관에 빠진 모습이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휴전 합의에 따라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석방의 대가로 이스라엘 인질 10명과 시신 18구를 송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또 "이 답변은 영구적 휴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완전 철수, 가자지구의 우리 국민에게 인도적 지원 보장 등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미국의 제안을 "긍정적"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수정안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구체적인 수정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위트코프 특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미국의 제안에 대한 하마스의 답변을 받았다"고 확인한 뒤 "이는 전적으로 수용할 수 없으며, 우리를 후퇴시키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하마스는 간접 회담(proximity talks)의 기반이 되는 프레임워크 제안을 수용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다음 주 초 협상을 즉시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것이 며칠 내로 60일 휴전 협정을 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이를 통해 생존한 인질의 절반과 사망한 인질의 절반이 가족에게 돌아가고, 간접회담에서 영구 휴전에 도달하기 위한 실질적인 협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달 29일 인질 10명 석방을 조건으로 60일간 가자지구에서 휴전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휴전안에 따르면 휴전 첫 주에 하마스가 생존 인질 10명을 풀어주면 된다. 이 중 절반은 휴전 첫날, 나머지 절반은 휴전 7일째에 석방된다.


또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시신 18구를 이스라엘에 돌려보낸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위트코프 특사 제안에는 60일 휴전 기간 이스라엘군이 최근 장악한 가자지구 지역에서 철수하고, 인도주의적 구호품 분배 업무를 유엔 기구가 담당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다만 전쟁을 종식하겠다는 이스라엘의 확언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시적인 휴전만 가능하다는 이스라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그동안 영구 교전 중단을 요구해왔다.

하마스의 이날 답변에 대한 위트코프 특사의 반응은 하마스가 미국 측 제안을 100% 수용하지 않고 수정을 요구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가자지구 문제에 대해 합의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오늘이나 내일 중 그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하마스가 위트코프 특사의 휴전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전멸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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