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 건국 지지’ 마크롱 향해 “팔 인정 서류는 쓰레기통에”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 예정지를 찾아 "이 땅에 유대인과 이스라엘의 국가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츠 장관은 이날 사누르 정착촌 부지를 방문해 전날 이스라엘 정부가 서안에 사누르를 포함해 22곳의 정착촌을 새로 짓겠다고 결정한 것에 대해 "유대와 사마리아 정착에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카츠 장관은 "유대와 사마리아는 이스라엘의 방벽으로써 더 강해질 것이며 역내 안보를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대와 사마리아'란 유대교의 히브리 성경에서 요르단강 서안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카츠 장관과 함께 정착촌 건설 정책을 주도한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전날 "다음 단계는 바로 주권"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지역인 서안을 이스라엘 영토로 합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카츠 장관은 또 새 정착촌 건설 정책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과 그의 친구들에게 보내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들은 서류상으로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할 것"이라며 "이 서류는 역사의 쓰레기통에 버려질 것이고 이스라엘은 번성하고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대해 "단순히 도덕적 의무일 뿐 아니라 정치적 필요"라며 유대인 정착민에 대한 제재를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카츠 장관은 "제재로 우리를 위협하지 말라, 우리는 무릎 꿇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승리할 때까지 굳건히 버티며 이스라엘을 안전하고 강력한 길로 계속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과거 사누르 지역에서 낙하산병으로 군복무했던 경험을 거론하며 정착촌에 대한 개인적 연결고리를 부각하기도 했다.
이날 이스라엘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유대국가에 대한 마크롱 대통령의 십자군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며 "마크롱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테러리스트들을 압박하는 대신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으로 상을 주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또 이날 마크롱 대통령이 "인도주의적 봉쇄로 견딜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 데 대해서도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4월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오는 6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수 있다며 "누군가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정의롭기 때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