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I 운용 거대 데이터센터, 공해 논란
2025-05-23 (금) 12:00:00
▶ “숨막힌다” 주민들 반발
▶ 가스 터빈 수십 대 가동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테네시주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해 가동 중인 가운데, 이 시설의 공해 배출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xAI의 슈퍼컴퓨터 데이터센터가 들어선 테네시주 멤피스 서남부 지역 주민들은 이 시설이 내뿜는 대기 오염 물질로 인해 “숨이 막힌다”고 호소하며 시설 가동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이 지역의 522에이커 규모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고 이 시설을 ‘콜로서스’로 명명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 훈련 시스템”이라고 자랑했다. 하지만 AI 훈련을 위한 슈퍼컴퓨터를 가동하는 데 엄청난 전력이 소모되는 탓에 xAI는 수십 대의 가스 터빈을 설치해 자체 발전하며 전력을 충당하고 있다.
가스 터빈을 가동하면 천식 등을 유발하는 질소 산화물과 발암 물질인 폼알데하이드, 폐를 통과해 혈류로 들어갈 수 있는 초미세먼지 등이 대기로 다량 배출된다. 지역 환경단체가 지난 3월 촬영한 항공 사진에 따르면 xAI는 이 지역에 35개의 가스 터빈을 설치했으며, 4월에 촬영한 열화상 사진에는 33개의 터빈이 가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서 4.8㎞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폐 질환자 새라 글래드니는 xAI 시설에 대해 “우리의 건강과 지역사회의 안전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환경단체들은 xAI의 가스 터빈이 대기 오염물질 배출 허가도 정식으로 받지 않았으며, 당국이 1년 미만으로 운영되는 임시 터빈에 허가 없이 가동을 허용하는 법적 허점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