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월 만에 기자회견… “억류 인질 58명 중 20명 생존”

기자회견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로이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무함마드 신와르를 사살한 것 같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작년 12월 이후 5개월 만에 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3일 신와르를 겨냥해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유럽병원을 공습했으나 이스라엘이나 하마스는 그동안 그의 사망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다만,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 알하다스 방송을 인용해 신와르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전한 바 있다.
신와르는 19개월 넘게 이어지는 전쟁에서 드물게 살아남았던 하마스 최고 지휘부의 하나로, 가자지구 하마스의 사실상 수장이었다.
50세 정도로 알려진 그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지휘한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동생이다. 하마스 군사조직을 이끌던 그는 형이 작년 10월 이스라엘군에 살해되자 가자지구 지도자 자리를 넘겨받았다.
신와르는 최근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에서 극단적 입장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던 만큼 그의 사망이 사실이라면 휴전 합의가 수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가자지구에 생존 인질 20명과 살해된 인질 최대 38명이 있다면서 "그들을 모두 데려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군사작전이 끝나면 가자지구 전역이 이스라엘군의 통제하에 있게 될 것이며 하마스는 완전히 패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가자지구 재점령을 목표로 하는 '기드온의 전차' 작전에 돌입한 이스라엘군은 지난 주말 광범위한 지상작전을 재개하는 등 하마스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종전 조건과 관련해선 "모든 인질이 집으로 돌아오고, 하마스가 무기를 내려놓고 권좌에서 물러나며, 지도부가 가자지구에서 추방되는 등 명확한 조건으로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자지구는 완전히 무장 해제되고 우리는 '트럼프 계획'을 실행할 것"이라며 "매우 적절하고 혁명적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초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이주시킨 뒤 미국 주도로 이곳을 휴양지로 개발한다는 구상을 밝혀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