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8회 칸 국제 영화제 13일 개막
▶ 줄리엣 비노쉬 심사위원장 맡아
▶ 경쟁부문 19편… 한국영화 ‘전무’
▶ 로버트 드 니로, 명예 황금종려상

지난 13일 개막한 제78회 칸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오른쪽 네번째 홍상수 감독)들이 레드 카펫에서 포즈 를 취하고 있다. [칸 영화제 제공]
지난 13일 개막한 2025 칸 국제 영화제에서 가장 기대되는 경쟁부문 진출작은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영화 ‘알파’(Alpha)이다. 2021년 바디 호러 영화 ‘티탄’으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수상했던 뒤쿠르노 감독의 신작으로 1980년대 미국의 한 외딴 마을에서 정체불명의 질병에 감염된 여자 아이의 부모가 사망하면서 소녀의 상실을 통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장르 영화로 유명한 아리 애스터 감독의 ‘애딩턴’도 화제작으로 뉴멕시코주 작은 마을 보안관 이야기로 호아킨 피닉스, 페드로 파스칼, 엠마 스톤, 오스틴 버틀러가 열연했다. 올리버 허머너스 감독의 ‘히스토리 오브 사운드’에는 폴 메스칼과 조쉬 오코너가 주연을 맡았다.
할리웃 배우들이 너도나도 출연하고 싶어하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더 페니키안 스킴’이 초청되었고 다르덴 형제의 ‘영 마더스 홈’,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센티멘탈 밸류’,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더 마스터마인드’, 일본 감독 하야카와 치에의 ‘르누아르’,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누벨바그’,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수상 감독 카를라 시몬의 ‘로멜리아’ 등 19편이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오시프 스탈린의 대숙청 시기 소련을 배경으로 한 우크라이나 감독 세르게이 로즈니차의 영화 ‘두 검사’를 비롯해 브라질 감독 클레베르 멘도사 필류의 ‘시크릿 에이전트’는 1977년 억압의 그림자가 드리운 브라질, 폭력적인 과거를 피해 해안도시 헤시피로 이주한 40대 남성 마르셀로의 이야기를 다뤄 주목을 받았다.
프랑스 영화 ‘엔조’를 개막작으로 한 제78회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은 2010년 제63회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맡았다. 명예 황금 종려상은 할리웃 명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받게 되었으며 톰 크루즈의 액션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더 파이널 레코닝’과 스파이크 리 감독의 ‘하이스트 2 로이스트’(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천국과 지옥’ 리메이크작) 등이 칸을 뜨겁게 달구었다.
경쟁 부문에 초청된 한국 영화가 전무한 올해 정유미 감독 애니메이션 ‘안경’이 비평가 주간에 초청되었고 재일 교포 이상일 감독의 ‘코쿠호’와 캐나다 한인 로이드 리 최 감독의 ‘럭키 루’(Lucky Lu)가 디렉터스 포트나잇(감독 주간)에 상영된다.
이상일 감독의 ‘코쿠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전성기 야쿠자 가문에서 태어나 가부키 배우에게 입양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로이드 리 최 감독은 뉴욕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겸 감독으로 단편 영화 ‘세임 올드’(Same Old)가 제75회 칸 영화제 단편 부문 후보에 올랐었고 토론토 영화제와 뉴욕 영화제에서 상영되어 주목을 받았다. 2024년 CJ 문화재단과 토론토 국제영화제, 영화진흥위원회가 출범시킨 ‘CJ & TIFF K-스토리 펀드’ 선정 3인 중 한 명이다. ‘럭키 루’는 뉴욕을 배경으로 이틀 동안 배달 기사가 겪는 우여곡절을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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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