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싱가포르, ‘금 거래소’ 내달 개장

2025-05-15 (목) 12:00:00
크게 작게

▶ 뉴욕·런던시장 도전장

▶ 아시아 시장 수요 기대

싱가포르의 아박스 상품거래소(Abaxx Exchange)가 다음 달부터 실물 금 거래를 운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설립 된 아박스 거래소가 실물 금 거래 종목을 출시해 런던과 뉴욕 거래소가 장악하고 있는 국제 금 거래 시장에 도전한다고 13일 보도했다.

아박스 거래소에서는 다음 달부터 미국 달러로 표시되고 싱가포르 현지에서 실물을 인수할 수 있는 1㎏짜리 골드바 거래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박스 거래소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등 투자자로부터 1억달러 이상을 모금해 설립된 싱가포르의 신설 거래소다. 지금까지는 탄소와 액화천연가스(LNG), 황산니켈, 탄산리튬 등을 거래했으나 물량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유동성이 높고 아시아 시장 수요가 많은 금 거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박스 거래소의 조시 크럼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중국 이외 아시아 지역에 뉴욕과 런던에 의존하지 않는 금 실물 시장이 필요하다”며 “지금 실질적인 금 현물 수요는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나오며, 1㎏짜리 골드바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올해 금값은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와 미국 달러화에 대한 대체 투자, 중국 및 기타 아시아 국가의 강한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했다. 아박스 거래소가 금 거래를 취급하면 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하게 금 실물 선물을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가 된다.

아박스 거래소는 특히 당국의 승인을 얻으면 궁극적으로 24시간 연중무휴 거래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 금 거래 시장의 오랜 전통인 주말 거래 중단 관행에 변화를 주겠다는 것이다. 다만 다음 달 거래가 시작될 시기에는 런던 시간으로 일요일 저녁부터 금요일 저녁까지인 표준 금 거래 시간을 준수할 예정이다. 아박스 거래소는 캐나다 토론토에 상장된 소프트웨어 그룹 아박스 테크놀로지스가 대주주로, 시가총액은 약 2억3,500만달러이며 2026년에 손익분기점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