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탄불 ‘슈퍼 회담’ 참석 초미 관심…크렘린궁, “일정있다”고만 발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15일 일정'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전격 방문한다면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3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평화협상을 논의하는 '슈퍼 회담'이 열릴 수 있어서다.
크렘린궁은 회담 하루 전까지도 여전히 모호한 입장만 내놓고 있다.
크렘린궁은 15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직접 협상에 대표단이 참석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참석자 공개는 미뤘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이스탄불 협상에 누가 참석하느냐는 질문에 "러시아 대표단은 15일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기다릴 것"이라고만 답했다.
그는 대표단 구성은 푸틴 대통령의 지시가 있을 때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현지 매체 라이프에 "15일 푸틴 대통령의 실무 회의가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회의가 러시아에서 열리냐는 질문엔 "실무 회의"라고만 답했다.
전날 브리핑에서도 이스탄불 협상 참가자 관련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지난 11일 발표한 제안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직접 대화하자고 먼저 제안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튀르키예에서 푸틴 대통령을 기다리겠다며 정상회담을 역제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중동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참석을 요청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명확히 거부하지 않아 이스탄불에서 3자 정상회담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에서는 최소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이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에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키스 켈로그 특사 등이 이스탄불로 향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대표단 구성 발표 지시는 이 정상회담 후 나올 수도 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날 러시아 국영방송 기자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참석한다면 트럼프 대통령도 이스탄불을 방문할 수 있다는 등의 보도에 대해 "너무 많은 발언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에 있고 그곳에서 매우 바쁘다는 것을 안다"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단 구성에 대해서는 "대표단은 정치적, 그리고 수많은 기술적 문제를 다뤄야 한다. 따라서 대표단은 이를 기반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 회의에 참석했던 우샤코프 보좌관은 자신이 이스탄불 협상에 참여하는지에 대해서는 "나는 여기서 일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스탄불 협상 일정에 대해 "아침에 시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고, 장소는 주이스탄불 러시아 총영사관과 튀르키예 당국이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국제문제위원장은 텔레그램 뉴스 채널 샷에 러시아 대표단 구성이 이날 저녁 공개될 것이며 이스탄불에서 러·우크라 포로 전원 교환이 논의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마무리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이스탄불 협상에 참석하도록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러한 접촉이 합의되면 알리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