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印총리 “군사작전 일시보류·테러 땐 보복”…파키스탄에 경고

2025-05-12 (월) 02: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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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전’ 모디 총리, TV연설…근본문제 해결안돼 재충돌 가능성

▶ “핵위협 용납안해…테러 후원 정부와 테러 주모자 구분 않을 것”

印총리 “군사작전 일시보류·테러 땐 보복”…파키스탄에 경고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로이터]

파키스탄과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전면전 직전까지 갔던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을 향해 군사 작전을 일시 '보류'한 것일 뿐이라며 테러 공격이 재발하면 "우리의 방식대로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발표한 대국민메시지에서 이같이 밝혔다.

모디 총리가 대국민 메시지를 낸 것은 지난 7일 인도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등 9곳에 미사일을 발사한 '신두르 작전' 이후 처음이다.


모디 총리는 연설에서 "인도는 파키스탄의 심장부를 타격했다"면서 "우리의 미사일은 정밀하게 그들의 공군기지를 공격했고, 파키스탄 내 테러 거점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도군의 공격으로 100명 이상의 극악한 테러리스트들이 제거됐다"며 "무너진 것은 그들의 건물만이 아니라 정신이었다"고 주장했다.

모디 총리는 이어 두 나라가 휴전에 합의한 배경에 대해 "파키스탄은 전 세계를 향해 긴장을 완화해달라고 애원했고, 우리에게 연락해 왔다"며 "파키스탄이 테러나 군사 도발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호소해 우리도 휴전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중재로 양국이 휴전에 도달했다고 말하지만, 인도는 국제 사회의 중재를 부인하며 파키스탄이 먼저 휴전을 요구해 와서 이를 받아 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또 휴전 합의에 대해 "우리는 파키스탄에 대한 작전을 '보류'해 둔 것뿐이며, 앞으로는 그들이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를 기준으로 모든 조치를 판단할 것"이라면서 "신두르 작전은 이제 테러와의 싸움에서 새로운 기준이자 새로운 대테러 정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에 대한 테러 공격이 있을 경우 반드시 단호하게 우리의 방식대로 대응할 것이고, 어떤 '핵 위협'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테러를 후원하는 정부와 테러 주모자를 구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또 이번 싸움에서 인도가 승리했고, 전 세계가 이를 목격했다고 자평했다.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총기 테러가 발생해 관광객 등 26명이 희생됐고, 인도는 이 테러의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며 지난 7일 오전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대응에 나서면서 양국간에 대규모 무력 충돌이 시작됐다.

파키스탄도 지난 10일 오전 인도에 대규모 군사 작전을 감행했으며 양국은 사실상의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을 사이에 두고 포격과 미사일, 드론 공격 등을 주고받으며 전면전의 위기까지 갔다.

하지만 양국은 지난 10일 오후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했다.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양국간에 민감한 영역인 '인더스강 조약'의 효력 중단 이 계속되고 있고, 카슈미르에 대한 근본적인 갈등도 해결되지 않아 두 나라가 재충돌할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인더스강 조약은 지난 1960년 세계은행의 중재로 체결된 것으로, 인도와 파키스탄간 평화적인 물이용을 위해 인도는 인도에서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의 흐름을 막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는 이번에 갈등이 불거지면서 인더스강 조약의 효력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실제 물줄기 차단에 나섰다. 그러자 파키스탄은 이를 전쟁 행위로 간주하겠다며 핵 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등 양국간 충돌이 격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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