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휴전한 예멘반군 ‘이스라엘 배는 공격’ 시사
2025-05-07 (수) 10:26:25

예멘의 후티 반군 지지자들[로이터]
미국과 휴전하기로 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과 관련된 선박은 계속 공격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7일 AFP 통신에 따르면 후티 정치국 소속 압둘말레크 알레지리는 홍해상 상선을 공격해온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 배를 제외한 모든 국제 선박이 이 해로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알레지리는 미국과 후티의 휴전 합의에 이스라엘이 참여하지 않았다며 "미국과 다른 국가의 선박만 (공격 제외 대상에) 포함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후티 고위직 무함마드 압둘살람도 "이번 합의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이스라엘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압둘살람은 미국이 예멘에 대한 공습 중단을 이행하는 한 자신들도 미국에 대한 자위적 공격을 멈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가 더는 교전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후티가 항복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더 이상 배들을 폭파하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난 그들의 말을 믿을 것이며 후티에 대한 폭격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3월 중순 후티를 외국테러조직(FTO)으로 재지정하고 예멘 내 후티의 근거지 1천여개의 목표물을 공습했다.
미국과 후티 사이 무력충돌은 일단 멈췄지만 이스라엘과 후티는 갈수록 더 거세게 충돌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예멘에서 날아온 탄도미사일을 격추했으며 파편이 이스라엘 영토 밖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5∼6일 이틀간 후티의 근거지인 예멘 북부 호데이다 항구와 수도 사나 등에 전투기 수십 대를 띄워 폭탄 약 100발을 투하했다. 이는 지난 4일 후티가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미사일로 타격한 데 따른 보복이다.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후티는 팔레스타인과 연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반복적으로 발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