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운서 대낮 음주 질주
▶ 빨간불 무시 3중 충돌
▶ 2명 사망 4명 부상케
▶ OC 등지서도 2명 희생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 또 다시 죄 없는 생명들을 앗아갔다. 광란의 음주운전이 지난 주말 남가주를 휩쓸며 거리 곳곳을 참극의 현장으로 만들며 사망 4명을 포함 8명의 사상자를 냈다.
LA 한인타운 올림픽가에서는 대낮 뺑소니 음주 차량이 빨간 신호를 무시하고 과속으로 돌진해 다중 충돌을 일으키며 2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음주 차량이 아시안 남성을 들이받아 그 자리에서 목숨을 앗아가는 참사가 벌어졌고, 맨해튼비치에서는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고도 꿋꿋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던 한 유망한 고교생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끝내 숨지는 비극이 일어났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2시20분께 한인타운 올림픽가에서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이 4중 충돌을 일으켰다. 경찰은 당시 검은색 알파 로메오 차량이 올림픽 블러버드와 유니온 애비뉴 교차점에서 3대의 차량과 충돌한 뒤 도주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LAPD는 알파 로메오 운전자가 빨간불을 무시하고 교차로에 진입한 뒤 유니언 애비뉴 방향으로 급하게 좌회전 했고, 이내 뒤따르던 차량들과 충돌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어마어마한 충돌에 사방에서 차량이 부서지는 걸 보며, 내 차가 피해를 입지 않기를 기도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당시 남성 2명은 파손된 차량에 갇혀 있었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구조 작업을 벌였다. 구조된 후 중태에 빠진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과실 운전자를 포함한 4명은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운전자는 사고 직후 차량에서 빠져나와 제임스 M 우드 방면으로 도주를 시도했으나 얼마 못가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도주 당시 가해 운전자의 차량에는 부상당한 동승자가 그대로 남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가해 운전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채, 그를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에는 오렌지카운티 스탠튼에서는 음주운전 차량에 들이받힌 50대 아시안 남성 1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께 스탠튼 지역 매그놀리아 애비뉴와 퍼시픽 애비뉴 교차로에서 용의자가 운전하던 닷지 세단과 피해자가 운전하던 토요타 밴이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스탠튼에 거주하는 55세 호안 탄 응오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어바인에 거주하는 30세 앤서니 델레온은 도보로 현장에서 도주를 시도하다 얼마 후 경찰에 체포됐다. 델레온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살인 혐의로 오렌지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
대학 진학을 앞둔 전도유망한 18세 젊은이도 음주운전 차량에 희생됐다. 경찰에 따르면 4일 새벽 0시45분께 맨해튼비치 세펄베다 블러버드를 걷던 18세 브라운 레비가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제니아 벨트(33)를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했다. 벨트는 지난 2023년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바 있으며 현재 면허 정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학생은 LA 한인타운 인근 로욜라 고교에 재학 중인 테니스 유망주로, 졸업을 한 달여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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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