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 사업서 트럼프도 이익”
▶ “과거부터 해오던 사업” 반박

장남 트럼프 주니어(왼쪽)과 에릭 트럼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사업과 관련한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 가족이 그 대통령 재임 중 사업상 이익을 챙기며 논란을 빚은 것은 전례가 적지 않지만, 이번에는 대통령 본인의 이익에도 직접 연결된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르다고 NYT는 지적했다.
트럼프 가족 기업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을 이끌고 있는 에릭 트럼프(트럼프 대통령 차남)는 지난주 부동산과 가상화폐 사업 관련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찾았다. UAE 방문 기간 그는 두바이에 들어설 10억 달러 규모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과 타워의 분양 개시에 앞선 파티에 참석했다고 NYT는 전했다.
또한 에릭은 카타르 도하에서 트럼프 대통령 이름을 딴 골프장 및 고급 빌라 단지 건설 계약 서명 행사에 참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가족에 수백만 달러의 브랜드 사용료와 관리비를 안기는 계약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왕실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사우디 부동산 회사의 자회사인 ‘다르 글로벌’이 후원한 사업이라고 NYT는 소개했다.
에릭의 형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3월부터 동유럽의 헝가리, 루마니아, 세르비아, 불가리아 등을 방문해 각국 지도급 인사들을 만나고, 유료 연설을 했는데, 이 일정도 트럼프 일가의 사업과 무관치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개발자로 참여한 호텔 프로젝트를 승인했던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3월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일에 대해서는 세르비아 내부에서 시선이 곱지 않았다. 또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은 지난해 9월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을 출범해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밈 코인 등을 판매한 데 이어 3월말 비트코인 채굴업체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설립에도 깊이 관여했다.
아버지가 세계 최강대국 대통령인 주니어와 에릭을 맞이하는 외국은 사업상 이익을 주면서 ‘반대급부’를 바랄 가능성이 크고, 가상화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적으로 밀고 있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두 아들의 사업 행보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