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규모 자금 남용 드러난 LA 소방국 노조 지도부 직무정지

2025-05-05 (월) 05:03:20 라디오 서울 정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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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코바 엘에이 소방국 노조 회장과 노조 지도부 인사 직무 정지 의결

▶ 소방국 노조는 상급 단체 관리체계로 들어가

엘에이 소방국 노조 지도부에서 대규모 자금을 남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노조 지도부 인사들이 직무 정지되고, 소방국 노조는 상급 단체의 관리하에 놓이게 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시 정부는 5일 엘에이 시 소방관들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포렌식 회계감사를 통해 노조 지도부에 의한 대규모 자금 남용이 드러났으며 이에 따라 엘에이 소방국 노조 회장인 프레디 에스코바와 두 명의 다른 노조 지도부 인사에 대한 직무 정지를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공개서한에는 엘에이 소방국 노조 지도부가 신탁 책임을 저버렸으며,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노조 지도부의 재정적 부정행위는 회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기재돼 있습니다.


해당 서한에 따르면, 감사관들은 지난 2018년부터 2024년까지의 엘에이 소방국 노조 계좌를 조사한 결과, 노조 회장인 에스코바가 총 1천372건, 23만465 달러에 달하는 크레딧 카드 거래에 대해 아무런 증빙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2024년에 엘에이 소방국 노조에 경고를 보낸 이후에도 에스코바는 7만1천671달러에 달하는 339건의 지출에 대해 단 한 건의 영수증도 제출하지 않았다는것입니다.

감사관들은 이 밖에도 80만 달러가 넘는 석연치 않은 지출을 발견했으며, 소방국 노조 계좌를 통제하기 위해 관리인을 임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직 소방관 노조 임원 2명이 노조 신용카드로 50만 달러 이상을 사용했는데, 이 역시 영수증이 없거나 일부만 제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에스코바 노조 회장은 노조에서 받는 임금외에도 오버타임으로 임금을 부풀려 5십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챙겨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엘에이 시 소방국 노조의 이같은 비리는 엘에이 시가 10억 달러의 재정적자로 공무원들을 대거 감원해야 하는 상황에 나와 비난여론이 거셉니다.

<라디오 서울 정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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