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기 창문 균열
▶ 1시간 만에 긴급 회항
▶ 유나이티드 엔진 화재
▶ 프론티어 바퀴 부러져
▶ 항공 안전 우려 ‘증폭’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워싱턴 DC 여객기-군 헬기 충돌 사고로 인해 승객들 사이에서 항공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며칠 새 대한항공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항공사 여객기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16일(한국시간) 오후 6시5분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태국 방콕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보잉 787-9조종석 창문에서 크랙 현상이 발견됐다. 이륙한 지 1시간 만으로 해당 항공기는 점검을 위해 제주공항으로 목적지를 변경했다.
승객들은 제주공항에서 A330-300 대체편을 타고 기존 도착 예정 시간보다 8시간 8분이 지연된 이날 오전 5시 53분에 방콕에 도착했다. 항공기를 우회하고 갈아타는 과정에서 부상자 등은 없었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270여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균열이 발생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조종석 윈드실드 크랙이 의심돼 선제적 정비 조치를 위해 제주공항으로 회항했다”면서 “가장 빠르게 대체가 가능한 기재를 활용해 운항을 마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잉 항공기는 지난해에도 조종석 창문에 균열이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월 훗카이도에서 출발해 도야마현으로 향하던 전일본공수(ANA)의 보잉 737 항공기는 조종석 창문에서 균열이 발생해 신치토세 공항으로 비상 착륙했다.
일요일인 지난 13일에는 159명을 태우고 덴버에서 캐나다 에드먼트로 운항 중이던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에서 한 마리 토끼가 엔진에 끼이면서 화재가 발생해 비상 착륙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탑승객인 스콧 울프는 “비행기가 이륙해 상승하던 중 큰 폭발음이 들렸고, 곧 기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몇 초마다 엔진에서 역화 현상과 함께 거대한 불꽃이 뒤로 뿜어져 나왔다. 그 순간 승객들 모두가 패닉에 빠졌다”고 말했다. 객실 내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엔진에서 거대한 불길이 뿜어져 나오는 장면이 담겼다. 비행기는 약 75분간 비행한 뒤 회항했고, 무사히 착륙했다.
이어 15일에는 플로리다에서 출발한 프론티어 항공 여객기에서 착륙 도중 바퀴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탑승객들이 공포에 떨었다. 프론티어 항공 5306편은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의 루이스 무뇨스 마린 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문제가 발생했다.
총 228명이 탑승한 에어버스 A321 기종은 첫 착륙 시도에서 기계적 결함을 겪었으며, 그로 인해 앞바퀴 중 하나가 착륙 장치에서 떨어져 나갔다고 푸에르토리코 신문 엘 누에보 디아가 보도했다. 탑승객 멜라니 곤잘레스 와튼은 페이스북에 “착륙은 매우 거칠고 빠르게 이루어졌고, 그 충격으로 앞바퀴 중 하나가 파손되어 불이 붙었다”고 적었다.
곤잘레스는 “그 순간 몇 분 동안은 우리가 지구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는 줄 알았다”며, 비행기에서 내리는 승객들을 촬영한 영상을 함께 올렸다. 파손된 착륙 장치의 파편이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 연기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엔진 고장은 발생하지 않았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잇어웨어에 따르면, 비행기는 공항 상공을 네 바퀴 돌며 두 번째 착륙을 시도했고, 한때 활주로에서 500피트 거리까지 접근했지만 착륙하지 않고 다시 선회했다. 최종 착륙은 오후 10시54분에 이루어졌다.
그런가 하면 저비용 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는 정비와 안전 검사 문제로 일부 항공편이 운항 중단 상태에 들어가기도 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가 보유중인 보잉 787-9 7대 가운데 HL 8387는 부품 수급 문제로, HL 8388은 엔진 오일에서 불순물이 발견돼 한 때 운항이 중단됐다.
이러한 연이은 항공기 사고로 인해 한인들을 비롯한 승객들 사이에서 항공 안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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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