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왼쪽)[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관세 부과 이후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서로 자신들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쟁탈전에 나선 모양새다.
아르헨티나 매체 페르필은 16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가 아르헨티나에서도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관세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난 14일 바쁜 와중에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을 면담하고 밀레이 정부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특히 그는 방문 도중 언론인터뷰를 통해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비판했다.
배선트 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중남미에서 피하고자 하는 것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일어났던 일과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이 "중국이 원조라는 명목으로 여러 약탈적 협정에 서명하고, 광산권을 빼앗고, 이들 국가의 대차대조표에 엄청난 부채를 추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아르헨티나 주재 중국대사관은 즉각 성명을 내고 베선트 장관의 발언을 반박했다.
중국대사관은 성명에서 베선트 장관의 중국에 대한 악의적인 명예훼손과 비난에 깊은 불만을 나타내면서 그의 발언은 허위이며, 분명한 것은 일부 사람들이 은밀한 목적을 가지고 중국과 아르헨티나 그리고 중국과 아프리카 관계에 불화를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베선트 장관이 아르헨티나를 방문하기 전, 일각에선 그가 아르헨티나에 대한 미국의 직접적인 금융지원을 발표하기 위해서 방문한다는 추측이 있었으나, 베선트 장관은 아르헨티나를 위한 미국 정부의 직접적인 금융지원은 없다고 이를 부인했다.
이 같은 언급에 대해 현지 언론은 중국이 아무런 조건 없이 아르헨티나에 대해 179억 달러(26조 1600억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1년 연장해 준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선 베선트 장관의 아르헨티나 '깜짝 방문'이 '미국의 뒷마당'인 중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의식한 의도적인 행동이 아니냐는 의견도 대두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