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신문 기사 한 줄이 눈에 들어왔다.“한덕수 무소속 출마 뒤 국민의힘과 단일화 땐 흥행 도움” 단순한 정치 뉴스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문장은 지금 대한민국 정치에 어떤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신호로 읽혔다.
한덕수 전 총리는 조용하고 단단한 인물이다. 그가 걸어온 길을 보면 행정, 외교, 경제, 정치까지 고르게 경험한 보기 드문 인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도 그의 노련함과 침착함은 인상적이었다.
위기 상황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복잡하게 얽힌 정치와 행정의 실타래를 차분히 풀어내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그는 유창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한 외교 경험도 갖추고 있다. 얼마 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역없이 영어로 20분이 넘게 한 통화에서도 그 강점이 잘 드러났다. 미국의 경제 흐름과 한국의 경제 구조를 모두 이해하는 전문가로서, 국제적인 관점에서 냉철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다.
미국 정치에서도 트럼프처럼 기존 정치 문법을 깨고 경제적 해법으로 주목받은 인물이 대통령이 됐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도 정치권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을 때, 기존 정치인이 아닌 인물이 해결사로 떠올랐듯, 지금 대한민국도 그런 변화를 필요로 하는 시점인지 모른다.
이제 대한민국의 지도자는 단순히 정치만 오래 한 사람이 아니라, 행정력과 외교력, 경제 감각까지 두루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특히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지금, 외국 정상들과 당당히 대화하고 설득할 수 있는 지도력이 절실하다.
그런 점에서, 조용하지만 강한 리더십을 가진 한덕수는 지금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물일 수 있다. 예전에는 그의 이미지가 다소 밋밋하고, 공직 생활만 오래 해온 사람으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위기 상황 속에서 드러난 그의 문제 해결 능력과 멀티태스킹 역량은, 그가 단순한 관료를 넘어 ‘위기를 이끄는 리더’로 평가받을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대한민국도 그 흐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정치권의 익숙한 얼굴들보다는, 새롭고 준비된 인물이 국가를 이끄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제는 외교 무대에서 말 한 마디 제대로 못 하는 사람, 글로벌 정세를 읽지 못하는 사람은 더 이상 대통령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
정리하자면, 지금 대한민국은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진짜 실력자를 필요로 하는 시점이다. 시대는 결국 영웅을 만든다. 그런 면에서 조용한 실력자, 한덕수가 주목받고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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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뉴욕한인학부모회 회장·교육행정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