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란 “19일에도 미국과 간접 협상…핵·제재만 의제”

2025-04-13 (일) 09: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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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19일에도 미국과 간접 협상…핵·제재만 의제”

지난 12일(현지시간) 오만 수도 이란에서 미국과 간접 핵협상에 나선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가운데 왼쪽)이 이란 대표단과 대화 중이다. [로이터]

1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간접적인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고 이란 외무부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협상은 오만의 중재를 통한 간접적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회담을 오만에서 개최할지 다른 곳에서 할지를 논의 중이지만 오만은 중재자 역할을 계속 맡게 된다"며 오만이 회담 장소와 메시지 교환 방법을 조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첫 간접 핵협상에서 이란의 미사일 역량 등 중동 안보와 관련한 대화가 오갔다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우리는 지시에 따라 핵문제와 제재 해제와 관해서만 미국 측과 논의한다"고 말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담당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참여한 가운데 시작된 양국의 최고위급 핵협상은 지난 2015년 이란과 서방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타결 이후 약 10년 만이다.

백악관은 회담 후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논의였다"며 "상호 이익이 되는 결과를 내기 위한 진전된 한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아락치 장관도 "협상 틀을 마련하는 데 매우 근접했다"며 "오늘 회담의 분위기는 회담의 지속성과 진전을 보장할 만큼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핵합의 타결 3년 만인 2018년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었다. 이에 이란도 핵무기 제조에 쓰일 수 있는 농축우라늄의 농도를 높이고 비축량을 늘리며 대응했다.

올 1월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을 다시 꺼내 핵무기 생산 저지를 목표로 하는 핵협상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공습 등 군사행동 가능성을 내비치며 강도높은 압박을 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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