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FRA 리서치 “트럼프, 美 대표기업 타격 원치 않을 것…삼성에 유리”
미·중 간 관세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에 수입되는 아이폰의 관세 면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1일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가 4% 상승 마감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4.06% 오른 198.15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200달러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약 2% 내린 186.18달러에 출발했으나, 이후 반등에 성공한 뒤 상승 폭을 확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145%의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아이폰 등 애플 기기가 관세를 면제받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폰을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애플은 지난 트럼프 1기 때에는 관세 면제를 적용받았는데, 이번에는 현재까지 면제받지 못하고 있다.
CFRA 리서치의 분석가 안젤로 지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한 이후 애플이 관세를 면제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현재 상태에서 관세가 적용된다면 애플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애플은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을 가을 제품 출시 주기까지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중 간 합의가 조속히 이뤄지지 않는다고 보면 애플이 관세 면제받을 가능성을 기존 20%에서 50%로 상향 조정한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표 기업인 애플에 타격을 주는 것을 원치 않고, 애플이 향후 4년간 미국 제조 및 국내 투자에 5천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겠다고 약속한 점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관세가 애플의 주요 경쟁사인 한국의 삼성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상호관세가 계획대로 부과되면 중국산 제품에는 100% 넘는 관세가 붙지만, 한국산 제품에는 25%의 관세가 붙게 된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3.12% 올라 110.93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4일 94.31달러였으나, 이번 주에만 17% 올라 작년 8월 이후 주간 단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0.04% 내린 252.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는 미·중 관세 전쟁 탓에 중국에서 일부 모델의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며 장중 3% 이상 하락했지만 낙폭을 대부분 줄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테슬라가 11일부터 중국에서 모델 S와 모델 X에 대한 신규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중국에 공장이 있지만, 이 두 모델은 미국에서 생산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1.86% 올랐고 아마존과 알파벳 주가는 2.01%와 2.59% 상승했다. 메타플랫폼은 0.50% 내렸다.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 주가도 5.59%와 3.94% 오르는 등 반도체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퀄컴과 AMD 주가도 3.61%와 5.30%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날 2.5% 상승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