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간·예멘·시리아 등 13개국 구호활동에 타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긴급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WFP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미국 정부에 지원 중단을 철회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WFP는 "구호 활동 중단은 기아 상황에 처한 수백만 명에게 사형선고와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지속적인 지원 제공을 촉구했다.
또한 지금까지 미국 정부의 지원에 대한 감사의 뜻도 밝혔다.
WFP는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예멘 등 13개 국가에 거주하는 수백만 명을 상대로 구호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WFP의 예산 97억 달러(약 14조 2천600억 원) 가운데 미국이 부담한 액수는 44억 달러(약 6조4천7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지원 중단에 따라 WFP의 구호 활동도 대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WFP는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구호단체들과 맺었던 2억3천만 달러(약 3천376억 원) 상당의 계약을 종료했다.
이 중 한 구호단체는 150만 명의 시리아 주민들에게 빵 등 주식을 제공해왔다.
또한 예멘과 레바논, 요르단의 식량 배급 프로그램도 중단됐다.
이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짐바브웨 등의 난민에 대해 식량과 물, 의료 서비스, 쉼터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타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단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지원 규모는 5억6천만 달러(약 8천225억 원)에 달한다.
미국이 중단한 지원 중에는 여성 교육을 금지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을 피해 외국에서 공부하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WFP에 대한 지원 중단 결정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의 간부인 제레미 르윈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대외 원조를 대폭 삭감하더라도 난민의 생명과 연관된 긴급 지원은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