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옥 /사진=스타뉴스
'가보자GO 시즌4'에 대한민국 대표 악역 배우 김병옥이 출연해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지난 6일(한국시간) 방송된 MBN '가보자GO 시즌4' 9회에는 절제된 카리스마와 강렬한 눈빛이 매력적인 연기파 배우 김병옥이 출연,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엉뚱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병옥의 집으로 초대를 받아 가게 된 MC 안정환과 홍현희는 김병옥 부부와 함께 집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병옥은 "이 집으로 온 지 2년이 좀 넘었다. 전세 난민이라고 하지 않나. 몇 년간 아파트 청약을 계속 신청했는데 당첨이 됐다. 그런데 그때 이자가 7~8% 정도 됐고, 더 이상 버티다가는 경매에 넘어갈 것 같아 손해 보고 정리했다. 손해 금액은 한 3억 정도 된다"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김병옥의 아내 역시 "기쁜 마음으로 새집에 들어갔는데, 기쁨은 잠시였다. 금리도 오르고, 스트레스도 너무 많이 받았다"라며 안타까운 사건으로 집을 잃어야 했던 과거의 이야기를 덤덤히 털어놨다.
MC들은 김병옥 부부에게 '결혼하게 된 계기'를 물었고, 김병옥은 "어머니께서 '내가 살아 있을 때 결혼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내가 오래 못 살 것 같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지금까지 어머니 말을 잘 듣지 않았는데, '이건 들어야겠다'라고 생각했다"라며 결혼 계기를 밝혔다. 이어 김병옥은 "우리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아내 칭찬만 했다"라고 밝혔고, MC들은 역시 "결혼 잘하신 것 같다. 아내 분은 어머님이 주신 큰 선물이다"라고 김병옥의 아내를 칭찬했다.
이어 김병옥은 과거 친구들을 위해 보증을 서면서 가지고 있던 땅을 모두 잃게 된 이야기를 밝혀 MC들을 분노하게 했다. MC들은 "(보증 말고) 설마 주식도 했나?" 물었고, 김병옥은 덤덤하게 "예전에 했지"라고 답했다. 이에 MC들은 "주식으로 날린 금액이 얼마 정도 되나?" 물었고, 김병옥의 아내는 "그거만 모았어도 지금 스위트 홈에서 살 텐데"라며 "대략 집 한 채는 더 될 것 같다"라고 말해 다시 한번 모두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사진=MBN
집 구경을 마친 뒤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 김병옥의 절친이자 연기파 배우 손병호가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고, 활발하고 에너지 좋은 손병호의 등장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1989년부터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연을 이어온 김병옥과 손병호는 극단 생활에 대해 "힘들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손병호는 "1994년 '오태석 연극제'를 하는데 오태석 외에 다른 연출자들과 극을 하게 됐다. 그런데 (연출 방법이) 좀 강해서 막 때리더라. 그런데 형은 그걸 다 참으셨다. 대의를 위해서 다 참으신 거다. 그게 형의 성격이다. 말하지 않지만, 묵묵히 지키고 있는 것. 그게 형의 진짜 매력이다"라며 김병옥을 극찬했다.
이어 MC들은 손병호에게 김병옥 자녀의 결혼 소식을 들었는지 물었고, 손병호는 "당연히 안다. 그런데 서운하더라. 내가 주례만 57번 했는데, 전혀 말이 없더라. 그런데 '덕화 형이 주례 보기로 했어'라고 해서 깨갱했다"라고 유쾌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MC들은 김병옥에게 "아내에게 가장 고맙고 미안했던 점은 뭐가 있나?" 물었고, 김병옥은 1초의 고민도 없이 "나는 매일 '우리 집사람이 없었으면 나는 어떻게 됐을까'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김병옥은 "어머니가 먼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7년 후에 돌아가셨는데 치매가 있으셨다. 그때 아내가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나와의 관계도 힘들었고, 아버지 간병도 힘들어서 이혼할 수도 있을 정도로 힘들었다"라며 힘들었던 과거의 일을 회상하며 아내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김병옥은 "고맙다는 표현은 했나?"라는 MC들의 질문에 "경황이 없어서 못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그 생각이 들더라. 그 뒤로 '즐겁게 살자, 재밌게 살자' 했는데 쉽지 않더라"라며 머쓱하게 웃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김병옥은 "어떻게 하면 즐겁게 살 수 있을까 생각한다. '웃으면서 즐겁게 하루를 보내자'하고. 강아지 산책을 하고 약을 사고. 그런 게 즐겁고 재밌더라"라며 소소한 행복으로 삶을 채워가고 있는 현재의 삶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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