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 생활 마무리 돕기
▶ 강의 선택 존중하기
▶ 자기 옹호 격려하기
▶ 대학 생활에 관해 대화
대학 진학은 자녀뿐만 아니라 모든 가족에게 일종의 인생 전환점이다. 대부분 대학 신입생은 인생 처음으로 가족을 떠나 혼자 생활해야 한다. 처음으로 자녀를 대학에 보내는 부모는 이 때문에 노심초사하기 마련이다. 대학 수업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지, 나쁜 친구를 사귀지 않을지, 외로워하지 않을지 등등 걱정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자녀에게 대학 생활은 처음 경험하는 일이므로 부모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대학생 자녀를 위한 지원은 고등학생 때와 달라져야 한다. 자녀의 대학 진학을 앞둔 부모는 그동안 ‘주도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자녀 곁에서 ‘코치’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서두르지 않기
대학 합격 통보를 받은 자녀나 부모는 기쁨에 들뜨기 쉽다. 너무 들뜬 마음에 기숙사 용품을 준비하고 각종 입학 관련 서류를 작성하는 등 서두르기 쉽다. 그러나 대학 입학 준비 시기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일정을 미루는 것도 괜찮다.
우선 고등학교 마지막 학기가 끝날 때까지 모든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도록 자녀를 격려해야 한다. 고등학교 12학년은 일생에 한 번밖에 없는 시기로 각종 12학년 행사에 참석해 좋은 추억을 쌓는 것도 대학 진학 준비만큼 중요하다. 12학년 모든 순간을 진정으로 즐기고 고등학생으로서의 마지막 장을 잘 마무리하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다.
■대학 생활에 관해 대화하기자녀가 대학교 기숙사에 입주하기 전 대학 캠퍼스에 실제로 벌어지는 생활에 대해서 솔직한 대화를 나눈다. 학업적인 대화뿐만 아니라 캠퍼스 안팎의 생활에 관해서도 진지한 대화를 나눠야 자녀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학에 진학하면 음주와 흡연, 심지어 약물을 사용하는 대학생을 고등학교 때보다 자주 보게 된다.
자녀가 원하지 않는 음주나 흡연 요구를 받았을 때 어떻게 적절히 거절해야 하는지 등에 관해 자녀와 미리 상의하면 좋다. 만약 자녀가 음주나 흡연 등이 허용된 파티에 참석할 경우에도 기숙사까지 안전하게 귀가하는 요령 등에 관해 대화하면 자녀의 안전에 도움이 된다.
학업과 관련해서는 자녀가 뚜렷한 학문적 목표를 설정하도록 격려하고 목표에 맞춰 강의를 선택하도록 격려한다. 만약 학업적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 쉽게 포기하지 않도록 도움을 찾는 방법이나 출구 전략 등을 미리 생각해 보도록 상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녀가 혼자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에 처했을 때를 대비해 자녀와 정기적인 연락 일정을 미리 정해두는 부모도 있다.
■자기 옹호 격려하기초중고 시절과 달리 대학생은 자신의 생각과 권리를 옹호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이나 요구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자기주장과 달리, 자기 옹호는 자신을 위해 적절한 행동을 하고 권리를 지키는, 한발 더 나아간 과정이다.
자기 옹호 능력이 있어야 캠퍼스 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적절히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룸메이트와의 불화, 교수와 의견 충돌, 원하는 강의에 등록하지 못했을 때 등의 문제가 발생할 때 자기 옹호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부모들은 이전 세대 부모에 비해 자녀의 문제에 관여하려는 경향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대학에 진학하면 자녀의 독립심이 길러져야 하기 때문에 자녀에게 문제 해결책을 직접 제시하기보다 상의를 통해 자녀 스스로가 해결책을 찾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수 통해 배우도록 돕기실수를 저지르는 것은 불가피하다. 대학 경험이 없는 신입생은 더더욱 그렇다. 늦잠을 자는 바람에 강의에 지각하거나 과제를 제때 제출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이 같은 실수에 따른 결과를 인정하고 책임을 지지 않으면 실수를 통해서 배우지 못한다. 부모로서 자녀가 실수로 인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자녀가 실패를 경험하고, 실패에 따른 실망을 극복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
■강의 선택 존중하기대학 생활 중 특히 1학년은 다양한 강의를 수강하면서 자신의 관심과 직업 목표를 탐색하는 시기다. 하지만 자녀의 전공 선택과 진로 결정을 둘러싸고 부모와 자녀간 의견이 충돌하는 경우도 많다. 부모의 역할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녀에게 조언과 통찰을 공유하는 데 그쳐야 한다. 그런 다음 자녀가 스스로 선택한 전공, 과목, 진로를 존중해야 자녀에게 진정한 동기가 부여된다.
자녀가 독립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그 과정에서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 대학에 진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의 역할이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자녀는 자율성과 책임감을 키울 수 있는데, 자율성과 책임감이 바로 대학 성공의 열쇠다.
<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