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경쟁력 저하에 수출의존 고성장 전략에 중대 압박
▶ 관세 보복은 체질전환 신호탄…지갑닫은 가계 소비심리가 변수

점점 격화하는 G2 무역전쟁 [로이터]
내수 활성화가 위기에 몰린 중국 경제의 탈출구로 부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중국 경제의 최대 과제로 꼽히는 내수 활성화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경제는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수십년간 제조업과 관련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면서 고속 성장을 구가했다.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 중 3분의 1이 수출에서 나왔다.
이는 지난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그러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34%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중국 제조업계에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중국 내 제조업체들은 더 이상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일부 중국 업체들은 동남아시아로 공장을 이전했지만,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경우 고율 관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미국발 관세전쟁이 촉발할 수 있는 글로벌 경기 둔화는 다른 국가들의 중국산 제품 수요도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1~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중국 경제 전문 리서치업체인 게이브컬 드라고노믹스의 토머스 캐틀리는 "중국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중국 정책 당국은 경기 부양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단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대응해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신속하게 보복 조치를 취한 것은 조만간 적극적으로 내수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신호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내수 수요가 수출 충격을 상쇄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강경한 대응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역대 최고인 4%로 제시하고, 적극적인 재정 정책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중국 당국이 추가로 부양책이나 소비 진작 방안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중국 당국의 내수 활성화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내수 수요가 약한 이유로 가계의 불안 심리를 꼽고 있다.
수십년간 이어진 고속 성장 이후 부동산 시장 붕괴로 중국인의 자산가치가 큰 충격을 받았다.
실직에 대한 우려와 경기 둔화 탓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기업들은 비용 절감에 나서는 분위기다.
다만 중국 당국 입장에선 내수 진작 외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은 제한적이다.
중국은 트럼프 1기 때는 위안화를 절하시켜 수출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위안화 절하가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공격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위안화를 절하할 경우 자본 유출을 유발해 금융시장에 혼란을 줄 가능성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도 오래전부터 중국에 소비 중심의 경제구조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