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모든 수단 동원해 대응”…분석가들 “반사이익 얻을 수도”
▶ 아르헨티나 “계획대로 진행 중”…시장에선 경제 회복 약화 우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로이터]
남미를 대표하는 주요국이자 경쟁관계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미국발 관세 전쟁에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로부터 나란히 10%의 관세를 맞게 된 가운데 브라질에서는 반사 이익 가능성에도 정부 내 경계감이 팽배한 반면, 경제개혁 동력 약화가 예상되는 아르헨티나에서는 대통령이 긍정적 반응을 내 묘한 대조를 이뤘다.
브라질 룰라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정부 성과 발표 행사에서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옹호 의지를 강변하면서 "브라질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에 직면해 우리는 기업과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인 G1과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 행정부는 국내총생산(GDP) 기준 남미 최대 경제 대국인 브라질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대해 브라질 정부와 의회는 무역장벽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호혜법'을 기반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경계감을 숨기지 않는다.
특히 대미 교역 성적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관세까지 떠안게 된 만큼 국제기구 등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G1은 보도했다.
실제 브라질 정부에서 공개한 교역액 수치를 보면 지난해 브라질은 대미 교역에서 400억 헤알(68억 달러·10조원 상당) 적자를 기록했다.
정작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의 이번 조처로 브라질이 이득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원자재 강국인 브라질이 중국과 중남미 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는 경제 분석가들을 인용, "주요 무역 리스크로부터 브라질을 보호하는 동시에 미국으로부터 이탈하는 자본 흐름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중국의 투자를 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으로는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브라질이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무역 긴장으로 인해 중국은 브라질에서 더 많은 곡물과 소고기 등을 사들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브라질 농업 자문업체 관망을 보도했다.
실제 이날 브라질 주식시장과 환율은 '트럼프 관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아르헨티나도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10%의 관세가 부과됐지만 브라질과는 정반대 상황이 관찰된다.
아르헨티나 주식 시장은 경제개혁 동력 상실 위기감 속에 하락세를 보였고, 야당과 노조를 중심으로는 각종 복지정책 축소와 연금법 개정 등 일련의 정부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 위해 대규모 파업과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현지 일간 라나시온은 "국가 위험도 지수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최우방임을 강조하던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짚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한 것에 만족스럽다"고 논평했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역시 엑스(X·옛 트위터)에 "친구는 친구로 남을 것"이라는 글과 함께 '모든 게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는 뜻의 스페인어 약자(TMAP)를 함께 적었다.
일간 라나시온과 클라린은 밀레이 대통령이 이날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상을 받기 위해 플로리다 마러라고로 이동했다면서, 이를 "덧없는 미국 여행"이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