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 나토 외교장관회의 참석…”유럽 방산역량 강화에 기여 용의”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한미일 3국 외교수장이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약 두 달 만에 진행된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태열 외교부 장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2025.4.3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향해 러북 군사협력이 미국과 동맹간 '안보 디커플링'을 초래할 수 있다며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회의 첫날 동맹국-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회의에 참석해 러북 군사협력 등 유럽과 인태 지역의 안보 연계, 우크라이나 지원, 방산 협력 등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불법적인 러북 군사협력을 중단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 강화해야 한다"며 "북한이 미국을 직접 위협할 수 있도록 하는 첨단 군사기술을 확보해 미국과 동맹국 간 안보를 분리(decouple)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 과정에서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보상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우크라이나 종전 노력 진전 시 인태 지역 국가들이 평화를 공고화하기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1억 달러(약 1천453억원)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추가로 전달하고 나토의 '우크라이나 포괄적 지원 신탁기금'(CAP)과 향후 5년간 20억 달러(약 3조원) 상당의 중장기 지원패키지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공유했다.
CAP는 연료, 의약품, 지뢰제거 장비 등 우크라이나에 비살상 군수물자를 지원하기 위한 나토 기금으로 지난해 한국은 이 기금을 통해 우크라이나 군재활센터 설립을 지원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중장기 지원 패키지는 2025∼2029년 대외경제경제협력기금(유상차관)을 통해 지원될 예정이다.
그는 나토가 추진 중인 방위력 강화 노력 관련, 한국의 우수한 방위산업 역량을 바탕으로 유럽이 추진 중인 방산 역량 강화에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나토와 실질적 방산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나토 회원국들도 이날 인태 파트너국과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유럽-대서양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는 그 어느 때보다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중국과 북한이 이란과 함께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고 있고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IP4 파트너십을 계속해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회의 시작 전 취재진에 "인도·태평양 지역의 항행의 자유와 영토 완전성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 지역 파트너들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 그들과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회원국들은 지난해 7월 나토 워싱턴 정상회의에서 나토와 IP4간 중점 추진하기로 합의한 우크라이나 지원·사이버·하이브리드·인공지능(AI) 기술 등 4개 분야 협력사업을 바탕으로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러북 간 군사협력 등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한편, 일부 국가들은 중국이 유럽 및 인태 지역 평화·안정에 더욱 책임 있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도록 중국을 견인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2022년 전략개념에 중국을 '도전'으로 명시한 나토는 4년 연속 IP4를 외교장관회의에 공식 초청했다. 조 장관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직접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