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서 트럼프와 골프회동… “나토 탈퇴 얘기 못들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로이터]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휴전에 응하지 않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짜증과 불만을 내비쳤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회동 후 영국을 찾은 스투브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 대해 화가 나 보였는지 질문을 받자 "화가 났다(angry)는 말은 틀린 것 같고, 짜증난(impatient) 건 확실하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휴전, 러시아가 이에 전념하지 않는다는 그의 불만(frustration)에 대해 많이 얘기했다"고도 말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푸틴을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물었을 때 '아니, 그럴 수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신뢰와 불신의 추가 있다면, 최근 몇 주간 러시아의 행동은 우리가 불신 쪽으로 옮겨 간다는 점을 입증했다"고도 말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지난 29일 미국 플로리다를 깜짝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과 골프를 쳤다.
이날 스투브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푸틴 대통령을 압박하며 우크라이나 휴전 중재역을 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분명히 그가 휴전을 중재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며 "푸틴이 두려워하고 존중하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노련한 협상가"라며 "물론, 우리가 외교에서 익숙한 방식과 그의 방식은 조금 다르다. 그러나 우리는 마침내 휴전에 대해 얘기하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스투브 대통령은 전날 언론에 공개한 대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의 취임 3개월 되는 날이자 부활절인 4월 20일로 우크라이나 휴전일을 정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4월 20일에 러시아가 계획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엄청난 양의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이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석유 가격의 심각한 상한선"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이런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질문에는 "꽤 자신 있다"며 "희망보다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휴전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러시아산 모든 원유에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이날 런던경제대 행사에서는 "미 행정부 내 어떤 중요 인사로부터도 나토에서 어떤 식으로든 발을 빼려 한다는 소리는 못 들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동맹국들에 방위 기여 확대를 요구하고 나토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 왔으나, 이번 방미에서 그런 기미가 감지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스투브 대통령은 이날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키어 스타머 총리와 정상 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는 회담 모두 발언에서 "핀란드와 영국은 나토, 그리고 영국이 창설한 유럽합동방위군(JEF)을 포함한 많은 곳에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도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중요한 현안에서 우리의 생각은 아주 가까이 함께한다"며 "우리가 이런 문제들에 더 가까이 협력할수록 더 좋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