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 0.8%↓ 기술적 조정 진입 눈앞…장 중 한때 고점 대비 10% 하락
▶ 트럼프 ‘加 추가 관세’ 발표했다가 번복…유럽 증시도 4거래일 연속 하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혼란이 지속되면서 11일 뉴욕증시가 전날 급락에 이어 또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8.23포인트(-1.14%) 내린 41,433.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2.49포인트(-0.76%) 내린 5,572.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2.22포인트(-0.18%) 떨어진 17,436.10에 각각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9일 고점(6,144.15) 대비 9.3% 하락하며 지난주 조정국면에 진입한 나스닥 지수에 이어 기술적 조정국면(직전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됐다.
이날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발언에 따라 지수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변동성 장세를 또 겪었다.
이날 개장 초만 해도 전날의 급락분을 만회하려는 등 강보합 흐름을 보이는 듯했으나, 오전 10시께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대미(對美) 수출 전기 요금 할증 부과를 비판하며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에 추가 25% 관세를 예고하면서 3대 지수 모두 낙폭을 키웠다.
S&P 500 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낙폭을 1.5%(5,528.41)까지 키우며 고점 대비 10%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뉴욕증시는 이후 온타리오주가 전기요금 할증 중단을 발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존중한다는 반응을 내놓으면서 낙폭을 줄여 마감했다.
백악관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후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 대상 추가 관세 방침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30일간 멈추자는 미국의 휴전안에 동의하면서 휴전 기대감이 커진 것도 투자심리 회복에 보탬이 됐다.
슬레이트스톤 웰스의 켄 폴카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일단 쏘고, 나중에 확인하는 식의 반응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벌어지는 게 바로 이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날 낙폭이 컸던 테슬라(3.79%), 엔비디아(1.66%), 메타(1.29%) 등 대형 기술주들은 이날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했다.
델타항공은 국내선 항공 실적전망을 낮추면서 이날 7.25% 급락한 반면, 저비용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무료 수하물 정책을 폐기하면서 주가가 8.34% 뛰었다.
백화점 체인 콜스는 소비 약화를 반영해 향후 실적 전망을 낮추면서 이날 24.06% 급락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도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은 전장보다 1.70% 내린 536.90포인트, 독일 닥스40 지수는 1.34% 밀린 22,316.8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1.31%), 영국 FTSE100(-1.21%), 스페인 IBEX35(-1.57%) 등 주요국 주가지수가 대부분 1%대 하락했다.
스톡스600은 4거래일, 닥스40은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특히 관세 위험에 직접 노출된 크라이슬러의 모회사 스텔란티스가 5.22% 떨어졌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크리스 파시아노 수석 시장전략가는 "시장이 지난주 약세장을 지나며 낙관적인 소재를 찾고 있지만 기대만으로는 시장에 변화를 주기 어렵다"며 "우크라이나 문제든, 관세정책의 결론이든, 정부지출 삭감이든 명확한 인식이 나오기 전까지는 자산비중에 전면적인 변화를 주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