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급등으로 미국 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브라질이 계란 수출을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의 가금류·돼지고기·계란 수출업체들을 대표하는 단체인 ABPA는 올해 계란 수출 전망치를 3만5천t(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내놓은 전망치보다 67%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수출 물량(1만8천t)의 거의 2배에 해당한다.
히카르두 산틴 ABPA 회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1월 수출과 수출 기업들이 보고한 수요를 고려해 수정했다"면서 특히 미국이 올해 초부터 계란 수입에 나선 것을 감안한 것이라고 했다.
산틴 회장은 그동안 미국이 브라질산 계란을 반려동물 사료용으로만 수입했으나 올해부터는 기업들이 식품 생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라질은 대미 수출에 필요한 위생 요건 문제로 소비자 판매용 신선란을 수출할 수는 없지만 미국 업체들은 계란을 수입해 가공할 수 있다.
일부 브라질 기업들은 이번 계란 파동을 계기로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남미 최대 계란 생산업체인 '만티케이라 브라질'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인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 여파로 계란 공급이 줄면서 계란 가격이 치솟았다. 식료품점에서는 고객이 구매할 수 있는 계란 수를 제한하기도 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미국 당국이 유럽과 아시아 국가 등에 계란 수입을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소고기 및 닭고기 공급국인 브라질은 1월에 총 2천357t의 계란을 수출했으며,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