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계란값 치솟고 품귀 현상인데’… 최대 생산자 ‘칼메인푸드’ 순익 12배↑

2025-03-10 (월)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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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 전년비 83% 급등

▶ 서민 고통속 폭리 비난
▶ 연방 의회도 조사 촉구

‘계란값 치솟고 품귀 현상인데’… 최대 생산자 ‘칼메인푸드’ 순익 12배↑

미 최대 계란 생산·유통 업체인 칼메인의 매출과 순익이 급증했다. [로이터]

최근 계란 값이 급등하고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는 등 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 최대 계란 생산 기업인 ‘칼메인 푸드’(이하 칼메인)의 순익과 매출은 급등하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칼메인의 주가도 급등했다. 뉴욕 증시에 따르면 칼메인은 지난 8월13일부터 올해 2월13일까지 6개월간 주가가 51.30% 올랐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 상승률(14.33%), 엔비디아 수익률(약 13%)의 세 배가 넘는다.

칼메인 주가는 가장 최근인 지난 3월 7일에도 87.18달러를 기록, 전일대비 5.5%(4.53달러) 뛰었다. 지난 52주 주가동향을 보면 최저가 55달러에서 30달러 넘게 상승했다.


칼메인은 미국 최대 계란 생산·유통업체로 월마트 등 소매업체에 계란을 공급한다. ‘에그랜드 베스트’, ‘랜드 오 레이크’ 등 계란 브랜드를 산하에 두고 있다.

이 기업은 계란 수급균형이 깨져 가격이 급등하자 실적은 오히려 크게 개선됐다. 지난달 기준 계란 값은 전월대비 15%,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53% 급등했다. 미 곳곳에서 조류독감이 퍼져 닭을 대규모 폐사처분하면서 계란 공급이 확 줄어든 까닭에서다. 칼메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새에만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1,360만마리가 조류독감으로 인해 폐사 처분됐다.

계란은 장기간 보관·운송이 쉽지 않은 반면 일상적인 소비량이 많다. 지역 내 공급망이 흔들릴 경우 가격이 확 오르기 쉬운 이유다.

칼메인이 발표한 지난해 9~11월 매출은 9억5,47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2.5% 불어났다. 시장 전망치였던 7억 5,150만달러를 훌쩍 웃돌았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12배가 늘었다. 주당 순이익(EPS)는 전년 동기 35센트에서 4.47달러로 1,177% 급증했다.

칼메인은 실적 발표와 함께 “달걀 가격이 오르면 통상 주요 업체들이 더 많은 달걀을 생산하려 나서고, 이는 달걀 공급 과잉을 초래해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분노의 불길에 불을 지폈다. 전문가들은 달걀 가격이 현재와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한 칼메인의 매출과 순익도 지속적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들은 달갹 가격이 12개에 10달러가 훌쩍 넘고 코스코 등에서는 달걀을 아예 구입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공급 업체는 폭리를 누리고 있다고 분노하고 있다.

필수 식료품으로 통하는 달걀 값 폭등에 연방 의회도 조사에 나설 전망이다.

언론들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칼메인의 실적 추이를 지적하며 “달걀 기업과 그 주주들은 높은 수익을 올리는 반면, 미국인들은 필수 식료품을 사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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