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또 음주운전 비극 한인 여고생 참변

2025-03-06 (목) 12:00:00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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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만취운전자 차량 중앙선 넘어 정면충돌

▶ “미래 촉망 학생” 애도

음주운전이 또 다시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불러왔다. 만취 운전자의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승용차와 정면충돌 사고를 일으키면서 상대 운전자인 16세 한인 여고생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번 사고로 큰 충격에 빠진 한인들을 포함한 지역 커뮤니티는 음주운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밤 10시30분께 한인 밀집지인 센터빌에서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토요타 코롤라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토요타 캠리와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캠리를 운전하던 10대 소녀가 중상을 입고 헬기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고 NBC4 워싱턴 등이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코롤라를 운전하던 카를로스 파라다-에르난데스(23)는 북쪽방면으로 이동하며 커브 길을 돌던 중 차선을 넘어 중앙선을 침범해 캠리 차량과 정면충돌했다. 사고 직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에르난데스가 만취 상태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에르난데스를 음주운전 등 혐의로 기소했으며, 그는 현재 보석금이 책정되지 않은 채 페어팩스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


이번 사고와 관련, 현지 한인 교회 웹사이트 ‘교우 동정’ 섹션을 통해 피해자가 한인 여고생이라는 사실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헌던에 위치한 열린문장로교회는 지난 4일 교회 웹사이트에 한인 정모(11학년) 양이 이번 사고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정 양이 재학하던 샹틸리 고등학교를 포함한 다양한 온라인 게시물에는 그녀가 커뮤니티 봉사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는 등 밝은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한 학생이었다며 애도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 지역 음주운전 방지 프로그램의 커트 에릭슨 회장은 이 비극적인 사고와 관련해 NBC4 워싱턴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며 음주운전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강조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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